함수에 세번째 인양체인 연결…기상악화 작업 일시중단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18 16:35

(상보)인양팀 "빠르면 21일쯤 인양 가능할 것"

'천안함' 함수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함수 인양을 담당하고 있는 해양개발공사는 18일 오후 함체에 90㎜ 굵기의 세 번째 인양체인을 연결하는데 성공했다.

인양팀은 이날 오전과 오후 정조시간대에 민간 잠수사 10여명을 투입, 오후 1시30분쯤 전날 함체 밑으로 통과시킨 인양체인을 함체에 묶어 크레인에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했다.

인양팀은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한 뒤 네 번째 인양체인 결색을 시도하려 했으나 사고해역에 파고가 2∼2.5m로 높게 일고 초속 15∼16m의 강풍이 부는 등 기상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작업을 중단하고 크레인선을 제외한 인양선박들을 모두 대청도로 피항시켰다.

군 관계자는 "오후 들어 기상여건이 급격히 나빠져 인양작업과 해병대의 해상 수색작업이 모두 중단됐다"며 "기상상황에 따라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인양팀은 인양작업이 기상악화로 발목을 잡히기는 했지만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어 당초 24일로 예상됐던 인양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양팀 관계자는 "기상여건이 안 좋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일쯤 기상이 나아져 작업을 재개할 수 있다면 1∼2일 내로 마지막 인양체인을 연결하고 '조금' 때인 21일쯤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인양팀의 예상과는 달리 사고해역의 기상상황이 오는 22일까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번 주말쯤이나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주 중반까지 사고해역의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정확한 인양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기상상황을 고려해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인양체인 결색이 완료된 이후에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인양에 보다 신중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사고해역의 유속이 빠르고 바람이 강해 성급히 인양을 시도했다 함체 균형이 틀어지거나 체인이 끊어지는 등의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따라서 군은 함수에 인양체인이 모두 연결되면 오른쪽으로 90도가량 누워있는 함체를 바로 세워 균형을 최대한 맞춘 뒤 함체의 무게와 표면장력 등을 보다 정확히 계산해 인양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군이 지금까지 파악한 바에 따르면 함수의 무게는 함체만 590여t이며 함체 내부에 차있는 물과 개흙(뻘)의 무게까지 포함할 경우 1400여t에 이른다. 여기에 함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릴 당시의 표면장력까지 감안하면 함수의 총 하중은 1600t에 달할 것으로 군은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함수는 함미 부분보다 길고 앞부분이 뾰족해 균형을 맞추는 작업이 더 어렵다"며 "인양체인 1개당 60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기 때문에 인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최대한 안전하게 작업을 진행하기 위해 보다 철저하고 신중하게 인양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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