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진타오 "관리변동환율제 점진적 회복"(상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 2010.04.18 15:31

中 위안화 절상 시간문제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현재 달러 당 6.83위안으로 위안화 가치를 고정하는 페그 방식에서 관리변동환율제(managed floating exchange-rate mechanism)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18일 중국 외무부에 따르면 후 주석은 지난 15일 브라질에서 열린 브릭스 4개국 정상회담에서 "우리는 언제나처럼 주도적이고, 관리 가능하며, 점진적이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관리변동 환율제도로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 주석은 "국제적 금융위기 이후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중국은 위안 환율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했다"며 "이것이 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촉진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지난 2005년 관리변동환율제를 도입, 위안 가치를 점진적으로 절상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7월에 페그제를 부활했다. 중국 측은 페그제가 금융위기에 대응한 조치였다며 사정이 나아지면 관리변동환율제로 회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최근 국제사회가 전방위로 위안화 절상을 압박한 가운데 중국이 조만간 환율 변동폭을 확대, 사실상 절상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와 관련 중국 공산당 고위인사인 리얀차오 정치국원은 싱가포르를 방문, '환율 절상 시기에 대해 정부 내에 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하고 있는 문제"라고 답했다. 위안화 절상은 기정사실이며 단지 시기가 문제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시장에는 당장 다음주부터 위안화가 단계적으로 절상될 것이란 주장부터 6월 말에 절상될 것이라는 등 전망이 다양하다. 외환선물거래 업체인 쉬나이더의 스티븐 갤로 시장분석팀장은 그러나 "후 주석 발언은 중국의 장기적인 (환율)정책 스탠스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위안화가 절상되겠지만 반드시 절상이 임박했다고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도 16일 미국 PBS '찰리 로즈 쇼'에 출연, "위안화 페그제가 일시적으로 중국 수출에 도움이 됐지만 여러 문제를 가져왔다"며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해선 위안화 절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U, 中과 통상마찰…위안절상 요구= 유럽연합(EU)도 위안화 절상 압박에 가세했다. 유럽집행위원회(EC)의 올리 렌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아시아 재무장관회의에 앞서 "인민폐(위안)의 가치 재조정은 세계 경제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중국 경제에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렌 위원은 이어 중국이 제지업체들에 반무역적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지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책·브로셔 등에 사용되는 고급 코팅지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보조금 혜택을 통해 유럽에 덤핑 공세를 펴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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