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韓 경제성장률 높아진다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10.04.18 17:54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산업 회복세, 고용지표도 호전… 5% 넘을 듯

1분기 경제 성장률이 예상을 초과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전체 성장률도 당초 정부 전망치(5%)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이 같은 1분기 성장률을 반영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5.2%로 높였으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다음 달 성장률 전망치(5.5%)의 상향 조정을 검토 중이다.

국내 민간경제연구소도 성장률을 상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14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2%에서 4.6%로 높여 잡았다. BOA메릴린치, BNP파리바, 다이와 증권 등 일부 투자은행들은 지난달부터 6%대를 제시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21일 세계 경제전망치(3.9%)를 올릴 예정인데 한국의 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도 오는 6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할 때 성장률을 상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처럼 성장률 상향조정이 기대되는 것은 각종 경제지표의 개선이다. 1월에 둔화세를 나타냈던 광공업과 서비스 생산이 2월 들어 각각 전월 대비 3.6%, 3.1%씩 증가했다. 소매판매와 설비투자는 각각 전월대비 1.8%, 7.8%씩 늘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반도체(10.9%), 자동차(10.5%) 등 주력산업의 회복세다. 이에 힘입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지난 2월 80.5%로 글로벌 금융 위기 발생하기 전인 2008년 6월 이후 20개월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회복했다.

고용지표도 점차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취업자 수가 2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공공행정을 제외한 민간 부문의 취업자 수가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제조업 부문의 취업자 수는 2004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증가했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대비 2.3% 상승에 그치는 등 당초 정부의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1월에 계절적 요인 등에 따라 적자가 났던 경상수지는 2월 1억6000만 달러의 흑자로 전환됐으며 3월엔 15억불 안팎의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이 같은 실적을 근거로 정부는 지난 15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 보고한 ‘최근 경제동향 점검’에서 1분기 성장률은 2월 생산과 내수 호조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전기 대비 0.8%, 전년 동기대비 7%)보다 크게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1분기 성장률의 경우 한은의 전망치(전기 대비 1.6%, 전년 동기대비 7.5%)는 정부의 전망치를 웃돈다. 7% 안팎의 분기 성장률은 2002년 4분기 8.1%를 기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정부는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 중국,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회복세와 양호한 소비. 투자심리 등에 따라 당초 정부가 전망한 5% 내외의 성장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성장률 상향에 대해서만큼은 신중한 견해를 고수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생산,내수,고용 등 지표들이 좋아 1분기 성장률이 예상했던 7%를 상회할 것”이라며 “다만 지난해 하반기에 성장률 기저(base)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서 살펴봐야 하므로 6월에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점검할 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성장률에 걸림돌이 되는 복병을 3가지로 꼽고 있다. 즉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남유럽의 재정건전성 문제 등 위험요인으로 남아 있으며 이에 따라 성장률도 보수적으로 볼 수 밖 에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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