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실종가족 "이번 사건 의혹 40여개"

평택(경기)=김훈남, 김성지, 배준희 기자 | 2010.04.18 13:27
천안함 침몰사건 유족 및 실종 가족들이 민군 합동 조사단 참여를 거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의혹들이 40여개라고 밝혔다. 이는 천안함 침몰 원인 보다는 사건 발생 이후 초동대처와 구조 활동에 관한 것들로 구성됐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 대표는 18일 평택 해군 2함대 현장 보도본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후 질의응답에서 "현재 가족들이 품고 있는 의혹은 약 40개라고 밝혔다.

이정국 씨는 이어 "그 중 많은 부분이 초동 조치와 구조에 관련된 내용"이라며 "다만 어떤 의문을 가지고 있느냐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천안함 유족 및 실종가족은 17일 전체회의를 열어 합조단 참가를 거부키로 결정했다. 이씨는 이 결정에 대해 "합조단에 참여하더라도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벌일 수 없기 때문에 참가를 거부한다"며 합조단 참가를 거부한 동기를 설명했다. 다음은 이정국씨와의 일문일답.

- 기존에 가족 대표 1명도 합조단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그것도 거부하는 것인가.
▶참관인 자격으로 들어갈 수는 있지만 필요 없다고 본다. (가족이 조사활동에 참여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는 필요 없다. 실리적인 것이 필요하다. 핸드폰 사용금지, 외부접촉 등 참관인 참여조건이 엄격한데 (이 상황에서는) 의혹 해소를 할 수 없다.

- 기존에 요구했던 군 당국과 공개질의를 다시 요청할 생각은 있나.
▶있다.

- 현재 합조단은 이번 사건의 공식적인 조사기관이다.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나오면 이의제기가 안 될 수도 있는데.
▶여러가지 방법을 찾고 있다. 정히 안되면 국정조사라도 이뤄질 수 있도록 청원하겠다.

-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품고 있는 의문점을 공개할 수 있나.
▶불가능하다. 미리 공개를 하면 답을 알고 시험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의문점은 40여항목이 된다. 주로 초동대처 및 구조구난 활동에 관한 것이다. 사고원인에 대해서는 우리보다 군 당국에서 더 알고 싶어할 것이다.

- 합조단의 조사활동이 비공개로 진행된다. 공개를 요청할 생각이 없나.
▶중간보고는 요식행위다.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진상을) 밝혀달라는 것뿐이다.

- 장례논의는 어디까지 진행됐나.

▶미귀환 장병 8명이 있는 상태라 원론적인 얘기만 나왔다. 8명의 신원이 불분명한데 심도있는 논의를 하는 것은 예의가 아닌 듯하다.

완벽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함수가 인양되는) 24일 이후에나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족들이 지쳐가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진행됐으면 한다.

- 공개적인 장소에 분향소를 설치해달라는 요구는 유효한가.
▶정확하게 표현하면 분향소를 설치할 장소를 지정한 것이 아니다. 유족들은 평택에서 조문객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가족들이 모이는 장소는 따로 마련할 것이고 다른 국민들이 접근하기 쉬운 곳에 분향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낸 적이 있다.

일부에서 나오는 '서울광장을 요구했다. 국군장을 요구했다'는 것은 아니다.

- 군에서 사고원인을 규명한 후에 전사자 예우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수긍하는가.
▶원칙론적인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 희생 장병을 전사자로 표현하는 이유는,
▶사견을 전제로 말하겠다. TOD영상을 보고 사고원인이 어뢰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전제 하에 (아군의 오인사격으로 인한 사고라고 단정하면) 대한민국 자체를 모독하는 일이다. 요즘 배들이 피아식별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어느 세력의 소행이든 전투상황이 맞다.

일부에서 '패잔병'이라 칭하는데 기습을 당한 패잔병이라고 해도 전투가 맞다. 이들의 희생으로 후에 더 나은 체계를 만들 수 있지 않나.

- 함수부근에 시신이 몇 구 있을 것으로 예상하나
▶말하기 어렵다. 당초 44명이 모두 함미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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