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18일 오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현장보도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조단 참여 거부의사를 밝혔다.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은 지난 17일 오후 전체 회의를 열어 합조단에 참여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정국 씨는 "합조단 참가를 위해 요청했던(조사단 구성, 일정 등) 자료 등에 대한 답이 없다. 실질적인 조사활동을 할 수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에서 참여를 계속 요구할 경우 원인 규명이 늦어질 수 있어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합조단 참가를 거부하는 것이 조사결과를 맹신하거나 불신하겠다는 의미는 아니고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의미"라며 가족협의회의 참가 거부가 확대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는 합조단의 조사결과를 가족들이 수집한 정보와 비교, 그동안 쌓였던 의문이 해소될 경우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하지만 결과가 의혹을 해소시키지 못하면 다른 단체의 힘을 빌려서라도 원인 규명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귀환 장병의 가족들이 평택군항으로 옮겨진 천안함 함미를 둘러보는 일은 당초 예상보다 늦은 20일경 진행될 전망이다.
이정국 씨는 "군 당국이 함미 견학을 거부한 것은 아니고 안전조치 등 문제로 조율 중 이었다"면서 "함체의 무기 정리 등 안전조치가 취해진 다음 20일쯤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함미 수색에는 아직 신원이 불분명한 미귀환 장병 8명의 가족 1명과 실종자 가족 대표 1~2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15일 함미의 시신 수습과정에서 군의관이 희생 장병을 '고기'로 비유한 것에 대해서는 "해군은 최선의 예우를 갖춰 전사자를 모셨다"며 "한 사람의 인성문제가 해군 전체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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