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천안함 침몰' 3주만에 공식입장 낸 이유는?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04.17 20:39
천안함이 침몰한지 22일 만에 북한이 공식입장을 내놓은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26일 침몰 사고 이후 공식입장은 물론 침몰사고 사실조차 보도하지 않았다.

3주가 지나서야 북한이 뒤늦게 공식입장을 내놓은 것은 외부 폭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군 공격설이 부상하고 있는 상황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미 민군 합동조사단이 지난 16일 "외부폭발 가능성이 높다"고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북한이 더 이상 침묵할 경우 천안함을 격침시켰다는 점을 시인하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사고원인 조사에 미국과 영국, 호주, 스웨덴 등 국제적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북한으로서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커트 캠벨 미국 동아태 차관보가 지난 14일 6자회담 재개 여부와 관련, "천안함을 인양하고 함정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정부가 천안함 사건과 6자회담 재개 여부를 연계시킬 경우 상황이 북한에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결국 북 측의 이날 발표는 북한군 개입설이 확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고 향후 남북관계나 북미관계를 설정하는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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