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창업 키워드 10걸은?

머니위크 강동완 기자 | 2010.04.16 12:15

세계불황 속 창업키워드와 호황업종분석

“불황의 공포를 이겨낸 것은 희망(H-O-P-E)이었다.”

세계금융위기로 촉발된 불황의 위세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초기의 충격에서 벗어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thebiztimes.co.kr)은 세계금융 위기 이후의 창업흐름을 분석한 '세계불황 속 핵심 창업키워드와 호황업종분석'보고서를 통해 불황극복의 키워드로 ‘호프’(Hope)를 제시했다.

핵심 창업 키워드로 제시된 ‘호프’(H-O-P-E)는 ◇ 건강(Health) ◇ 복고풍(Original) ◇ 대중(People) ◇ 절약(Economy) 등 4가지 핵심 창업 키워드의 머릿글자이다.

보고서는 세계불황 속 호황업종의 특성으로 ▲어려운 때일수록 건강을 먼저 챙기려는 소비자들의 속성을 활용했고, ▲기본과 전통으로 회귀하려는 복고풍 경향에 부응했으며, ▲불황에 지친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달래주었고, ▲한푼이라도 더 아끼려는 소비자들의 가치지향에 혁신적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한국창업개발연구원 유재수 원장은 “IMF위기 이후 10년 만에 또다시 닥쳐온 세계금융위기는 ‘불황’이라기 보다는 ‘공포’로 다가왔지만, 불황에 정면으로 맞선 ‘불황 파이터들’은 불황에 지친 국민들에게 희망메시지를 던져 주고 있다”고 말했다.

▶ 프랜차이즈 균일가 생활용품 전문점, 다이소

세계불황의 여파로 똑똑한 소비가 대세가 되었다. 단순한 가격할인 대신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을 반영한,균일가 생활용품이 다시한번 각광을 받고 있다. 주방용품, 욕실용품, 사무용품, 문구, 인테리어제품 등 생활용품을 5,000원 이하의 균일가에 판매한다. 1,000원대 상품을 주력으로 하기 때문에 ‘1000원 샵’으로도 불린다. 대표적인 업체인 다이소는 최근 수년동안 30-50%의 성장세를 보였고, 지난해에는 3,000억원의 매출과 점포수 500개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 체질다이어트 전문점, 쓰리앤포

어렵고 힘들수록 건강부터 챙기는 것이 인간의 속성이다. 건강과 웰빙 트렌드를 반영하여 건강관련 업종은 업종구별없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체질 다이어트 전문점은 자신의 체질에 맞는 다이어트 섭생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곳. 지난해 8월에 론칭한 쓰리앤포는 현재까지 250개의 지점을 여는 ‘폭발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쓰리앤포의 오성윤 사장은 “사상의학을 다이어트에 적용한 것과 100% 입소문에 의한 지점개설이 견실한 성장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 여성전용 피트니스 클럽, 커브스

불황이 될수록 예뻐보이고 화려해 보이고 싶은 것이 여자의 마음이다. 여성 전용 피트니스 클럽인 커브스는 국내 진출 2년 만에 60호 클럽을 오픈했다. 커브스는 여성에게 필요한 모든 운동을 30분 안에 마치도록 설계돼 있는 ‘30분 순환운동’으로 55개국에 1만개가 넘는 가맹점을 두고 있는 세계적인 피트니스 클럽 브랜드. 소규모로 운영이 가능해서 고정비용의 최소화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구조가 급성장의 바탕이 되었다.

▶ 중고 재활용품 전문점, 리싸이클시티

중고 재활용품 전문점도 인기를 끌고 있다. 중고 재활용품 전문점의 선두주자는 리싸이클시티. 중고품을 수리, 세척하고 포장까지 마친 후 새것과 다름없는 중고품을 판매한다. 옷장, 침대, 소파 등 가구부터 가전제품, 악기, 골동품, 의류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외환위기가 한창이었던 1997년 1호점을 열었던 리싸이클시티는 지금까지 27호점을 오픈했다. 2006년 13개점에 머물렸던 매장수는 2년 사이에 14개가 늘었다.


▶ 초저가 국수전문점, 우메마루

국수전문점 우메마루는 잔치국수를 1,500원, 비빔국수,메밀국수 등도 1,900원에 판매한다. 이른바 ‘1,900원 국수’를 내세워 브랜드 론칭 2년만에 전국에 90개의 점포를 냈다. 주로 홈플러스나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에 입점한 점포에는 평일에는 하루 500~600명,주말에는 1,000명 가까운 손님이 몰려든다. 우메마루 조만희 사장은 “메뉴도 면류로만 단순화하고, 매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인건비를 최대한 줄인 것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 저가형 고기뷔페전문점, 고기킹와 공룡시대

고기킹과 공룡시대는 각각 1인당 1만 3,000원에서 1만2천900원까지 다양한 육류를 제공하는 고기뷔페 전문점이다. 저가를 앞세운 ‘무한 리필’ 고기집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실속 가격에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뷔페형식을 도입하여 불황속 무풍지대를 달리고 있다.

▶ 복고풍 고기집, 새마을식당

불황은 복고풍을 좋아한다. 기본과 전통으로 돌아가 정서적인 안정을 찾으려는 인간의 습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국내에서 복고라는 의미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60~70년대로 돌아가는 것. 대표적인 복고풍 고기집의 하나인 ‘새마을식당’은 옛 향수와 정서를 불러 일으키는 매장과 메뉴구성으로 창업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2002년 1호점을 낸 새마을식당은 전국에 8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 개실형 퓨전요리주점, 꾼노리

불황의 우울한 분위기는 대화와 소통에 적합한 공간을 원한다. 개실형 퓨전요리주점 꾼노리는 모든 테이블을 독립공간화하여 이런 요구를 충족시켰다. 개실화된 공간마다 TV와 냉난방기가 별도로 마련하여 고객의 편의성을 높혔다. 이같은 차별화는 매장의 시끄러운 음악소리나 대화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조용한 대화를 원하는 여성고객에게 큰 환영을 받았다.

▶ 랩스쿨, 해법영어교실

최근 수년 동안 영어교육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있는 교육형태는 자기주도형의 영어 랩스쿨이다. 5년전 500여곳에 불과했던 영어 랩스쿨은 현재 5,000 곳 이상으로 급성장했다. 월 1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학원비와 레벨별 학습, 자기주도적 학습 방식 등이 학부모들에게 호응을 받았다. 천재교육의 해법영어교실, 잉글리쉬 무무, 한솔교육의 주니어랩스쿨, 푸른영어의 블루버드, YBM잉글루 등의 브랜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해법영어교실은 전국에 2,400여개의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 비즈니스 센터, 르호봇

비즈니스 센터는 소규모 사업자를 대상으로 사무공간을 대여하고, 통신 서비스와 업무지원 서비스를 일괄적으로 제공해주는 곳이다. 몸만 들어오면 지금 당장이라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모든 준비가 되어 있다. IMF사태 이후 크게 늘어난 소규모 사업자들이 운영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독자적인 사무실을 갖는 대신 사무실과 인력을 공동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게 되면서 단시간에 자리를 잡았다. 대표적인 업체인 르호봇은 서울과 주요도시에 21개의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르호봇 박광회 사장은 “사무공간 임대업을 넘어서 다양한 부가 서비스와 창업 컨설팅 등이 추가하여 진정한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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