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토요타 'RAV4', 이런게 '볼매'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10.04.16 10:55

[CAR&LIFE]부드러운 가속력, 실용성·안전성·가격 모두 괜찮네~


토요타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고 있는 4개 차종 중 유일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RAV4다. 그만큼 가장 '토요타다운' 차 중에 하나로 자신 있게 선보인 모델이다.

아직까지 판매기록은 대박모델 '캠리'에 가려 대단치 않게 보인다. 올 1분기 캠리가 1015대 팔리는 동안 194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현대차 투싼ix를 비롯한 국산 차종들의 선전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당장의 판매수치가 RAV4의 매력 자체를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다. 성능과 실용성, 안전성과 가격 등 다방면에서 RAV4는 소위 '볼매'(볼수록 매력적인) 모델이다.

외관은 깔끔함이 돋보인다. 0.33의 공기저항계수가 말해주듯 공기역학적 디자인도 두드러진다. 앞유리와 도어글래스의 경우 바깥쪽 몰딩을 제거해 공기저항을 줄이고 소음도 낮췄다.

후면부도 발광다이오드(LED) 미등과 도어 핸들, 후방램프 등이 잘 정돈된 느낌이다. 스페어타이어도 뒤에 직접 달아 고풍스러운 멋을 살렸다. 화물칸 문은 위로 들어 올리는 방식이 아니라 일반 문짝처럼 잡아당겨 여는 식으로 후방 공간이 넉넉한 곳에서는 무척 편했다.

실내 천연가죽시트는 토요타 특유의 안락함을 줬다. 내장형 내비게이션 아래 위치한 3개의 원형 공조버튼들은 보기 쉽고 조작도 편했다.


주행을 시작하면 초기 매끄러운 가속이 인상 깊다. 부드럽게 뻗어가면서도 소음은 최대한 절제돼 도심 주행 중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2.5리터 4기통 엔진은 최고출력 182마력, 최대토크 24.1kg.m의 힘을 발휘한다.

다만 급가속이나 120~130km/h 이상의 고속주행시 가속능력은 다소 아쉽다. 기존 4단 자동변속기보다 효율적인 전자제어식 4단 변속기가 장착됐지만 단수 자체의 한계가 느껴졌다.

4륜 구동시스템은 도로 상태와 운전자의 입력에 따라 전륜과 후륜 사이에 토크를 분배한다. 자동모드에서는 가령 저속 코너링 시 후륜으로 토크 분배를 줄여 핸들링을 개선한다.

안전성은 또 하나의 강점이다. 천장과 도어에 충격 흡수 소재를 사용하고 앞좌석에 충돌시 목을 보호하는 액티브 헤드레스트를 적용했다. 특히 헤드레스트는 후방 충돌 때는 즉각 앞으로 이동해 머리를 보호한다. 측면 에어백은 충돌 정도에 따라 작동하는데 탑승 여부와 탑승자의 무게를 센서가 미리 파악한 다음 에어백 작동 여부를 결정한다.

공인연비는 4륜구동이 11.3km/l인데 실제 도심주행에서도 10km/l이상은 너끈히 나왔다. 가격은 3490만원(부가세포함)으로 투싼ix 최고급 모델(3093만원)보다는 400만원 비싸고, 싼타페·쏘렌토R 최고급(3750만원 안팎)보다는 250만원 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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