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銀 1Q 순이익 2조7000억, 전분기비 2배

김지민 기자, 오상헌 기자, 정진우 기자, 도병욱 기자 | 2010.04.15 22:03

2분기, 삼성생명 상장·구조조정 등이 관건

은행권의 올해 1분기 순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16일 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9일 신한금융지주, 30일 KB금융지주에 이어 기업은행, 우리금융지주가 실적을 발표한다.

머니투데이가 15일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외환 등 6대 은행권의 1분기 예상 당기순익을 집계한 결과 총 2조7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분기 1조1601억원보다는 2.2배, 전년동기(1665억원)에 비해선 무려 15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실적 개선의 주요인으로는 경기회복에 따른 △충당금 비용 감소 △순이자마진(NIM)개선 △하이닉스 지분 매각 이익 △자산건전성 유지 등이 꼽힌다.

◇충당금 비용 감소·NIM 개선 등이 실적 개선요인=금융사 가운데 신한금융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많은 6000억~7000억원 이상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익 256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개선된 수치다.

1600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익을 제외하더라도 순이익만 5000억원에 달 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은행 부문만 해도 3000억원 안팎의 수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지난 4분기 178억원의 순익을 낸 KB금융도 경우 올해 5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NIM의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고 금호 등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1분기에 각각 5500억원 이상, 3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4분기 금호 충당금 적립 등으로 실적이 저조했지만 하이닉스 매각이익 1700억여원(세후)을 제외하더라도 5000억원 이상의 순익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기업은행 역시 1분기 3000억~35000억원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외환은행은 하이닉스 매각대금 1300억원(세후)과 정상순익 2000억원를 합한 3000억원 초반대의 당기순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Q··기업 구조조정이 관건=은행권의 이 같은 실적 호전세가 2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금융권 관계자들은 전망했다. 이들은 NIM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충당금 적립 부담도 덜해 2분기에도 견조한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은행권의 이익 증가도 기대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삼성생명 상장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달부터 시동이 걸리는 기업 구조조정 문제가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혁재 IBK증권 연구원은 "은행이 구조조정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비용을 2분기나 3분기에 나눠서 반영할 수도 있다"며 "NIM이 개선된 것은 확실하지만 다른 비이자부문의 회복은 더딘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NIM 하락에 따른 우려도 제기됐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에서 대출할 곳을 찾지 못해 채권에 투자하며 마진을 관리하고 있다"며 "2분기 NIM증가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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