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삼성카드와 독점계약 5년 연장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 2010.04.15 12:35

2000년 이후 15년간 독점관계 유지

코스트코가 삼성카드와 다시 한 번 손을 잡았다.

코스트코가 파트너 카드사를 선정하기 위해 실시한 경쟁 입찰에서 삼성카드가 경쟁사들을 제치고 파트너로 선정됐다. 파트너 카드사를 변경할 경우 고객들의 불편이 가중될 뿐만 아니라, 마케팅 비용 소모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 점이 삼성카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5일 유통업계 및 카드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삼성카드와 제휴관계를 5년 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코스트코는 자신들이 영업하는 국가의 신용카드사 중 오직 1곳과 독점계약을 하는 '1국가 1카드사' 원식을 고수하고 있는데, 한국에선 2000년부터 삼성카드가 파트너 카드사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1976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문을 연 회원제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현재 한국, 미국, 일본, 캐나다, 영국, 멕시코, 대만 등 7개국에 53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에선 1994년 문을 열고 전국적으로 7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코스트코는 2003년과 2005년 두 차례 계약을 연장했는데, 03년에는 입찰을 붙였으나 카드대란 여파로 관심을 보인 카드사가 없었다. 05년에는 별도 입찰 없이 삼성카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 지난 05년 맺은 계약은 오는 5월 만료된다.

코스트코가 이번 계약 만료를 앞두고 경쟁 입찰 방식을 도입하자 업계는 삼성카드는 물론 신한 현대 비씨 카드 등이 입찰에 참여하는 등 열띤 경쟁을 벌였다. 자체 회원과 파트너 카드사 회원들에게만 매장 이용을 허용하는 코트스코만의 배타적 운영 특성 상 파트너사가 변경될 경우 엄청난 규모의 카드매출이 통째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 코스트코 매장에서 삼성카드로 결제된 액수는 약 1조2000억원. 이는 삼성카드의 지난해 신용판매 취급고(38조9000억원)의 3.08%에 이른다. 카드결제 1건당 결제 액수도 평균 25만원을 웃돈다.


한 카드사는 입찰제안서를 통해 가맹점수수료율 결정권을 코스트코 측에 전면 위임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제시했고, 또 다른 카드사는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자필 편지를 작성해 코스트코 측에 전달하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와 손잡을 경우 신한카드는 약 1%포인트, 현대카드는 약 2%포인트의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할 수 있었다"며 "코스트코의 고소득층 고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계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점도 카드사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말했다.

파트너사 지위 수성(守城)에 성공한 삼성카드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매출규모가 상당한 코스트코를 경쟁 카드사에 빼앗길 경우 시장점유율 경쟁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었는데 이 같은 상황을 피하게 됐기 때문이다.

삼성카드의 이번 승리의 배경에는 기존 파트너 사 프리미엄이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700만명을 웃도는 삼성카드 고객들이 매장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트너사를 변경하면 고객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이는 매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파트너사를 변경할 경우 새로운 카드사 고객들에 대한 마케팅을 실시해야 해 비용소모가 상당하다는 점도 삼성카드가 승리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 전업카드사 관계자는 "마케팅에 소극적인 삼성카드를 자극하기 위해 코스트코가 경쟁 입찰 카드를 꺼냈던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카드는 파트너사 지위를 공고히 하기 위해 그간 소홀했던 코스트코 관련 마케팅을 보다 적극적으로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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