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 무엇해…" 함미 인양 지켜보는 애끓는 심경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 2010.04.15 12:06
인양시작 10분여 만에 천안함 함미가 수면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한 실종자의 어머니는 이내 눈물을 보였다. 다른 가족들도 마찬가지. 천안함 함미가 침몰 20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15일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애끓는 심경으로 인양작업을 지켜봤다.

한 실종자 가족은 이날 TV중계를 지켜보고는 "(가족들의 심정을) 말해 무엇하겠냐"고 말해 참담한 마음으로 중계를 지켜본 이들을 대변했다.

함미가 인양되는 모습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 실종자병의 어머니도 여럿. 아들, 남편 형제가 실려있는 함미가 올라오는 모습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또 하나의 고통인 셈이다.

천암함 함미 인양을 지켜보며 답답한 것은 실종자 가족뿐만 아니라 차가운 서해바다에 있는 실종 장병을 기다리는 동료들도 마찬가지다.

실종자 강태민 일병의 동기는 사령부 앞에 위치한 민원실에서 함미 인양작업을 지켜보며 때때로 한숨짓고, 입술을 깨물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강태민 일병과 신병 후반기 교육과정을 함께 했다는 그는 중계를 지켜보며 "활발하고 사교성 좋은 친구"라며 강 일병을 추억했고 "2함대에 근무 중인 동기들도 비슷한 심정일 것"이라 말했다.

강 일병은 오는 5월 1일 상병으로 진급할 예정이었다. 군생활의 절반을 남겨두고 변을 당한 동기를 기다리는 장병의 표정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한편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 근무하는 장병들은 오전 8시 44분 실종된 장병 44명의 무사귀환을 빌며 1분간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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