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알아본 천안함 함미인양 4단계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10.04.14 19:46

인양-배수-바지탑재-수색 등 4단계, 바지선 탑재가 최대고비

지난달 26일 백령도 서남방 앞바다에서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艦尾)가 침몰 약 20일만인 15일 모습을 드러낸다.

천안함 함미에서 이미 유해가 수습된 고 김태석·남기훈 상사를 제외한 44명의 실종자의 유해 및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천안함이 왜 침몰했는가'를 밝혀줄 수 있는 단서인 절단면에 대한 조사도 실시된다. 천안함 함미 인양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국방부와 해군에 따르면 인양작업은 크게 인양→배수→바지선 탑재→실종자 수색 등 4단계로 실시되며 총 11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단계=대형크레인으로 인양
함미 인양을 위해 군은 현재 함미 아래를 받치고 있는 2줄의 인양색(사슬)에 1줄의 사슬을 추가, 총 3줄의 인양색을 연결한 상태다. 인양색 1줄당 400톤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하지만 수중에 잠긴 함미 부분을 바로 물 위로 끌어내지는 못한다. 함체 자체 무게만 해도 625톤에 달하는 데다 함미 부분에 들어찬 물의 양만 해도 900톤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인양색이 3줄 걸려 있는 만큼 대형크레인이 지탱할 수 있는 무게는 불과 1200톤이지만 크레인이 함미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생기는 하중을 감안하면 실제 크레인은 1800여톤 이상의 무게를 감당해야 한다. 그래서 배수작업이 필요하다.

◇2단계=배수
배수도 수월하지는 않다. 물 밖으로 끌어낸다고 해서 물이 콸콸 흘러나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천안함 함미가 물 위로 조금씩 올라오면 함체에서 자연적으로 흘러나오는 물은 약 430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500여톤의 물은 배수펌프를 통해 인위적으로 퍼내야 한다.


퍼내는 작업 역시 한꺼번에 이뤄지지 않는다. 송무진 해군 해난구조대 중령은 "배수는 크레인과 긴밀한 교신을 하면서 10㎝ 들어올릴 때마다 조금씩 배수를 실시하게 될 것"이라며 "이런 절차가 아주 정교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3단계=최대고비 '바지선 탑재'
가장 위험한 단계가 바로 3단계인 바지선 탑재 단계다. 배수작업이 완료되더라도 여전히 대형크레인은 900톤 이상(천안함 함미무게 + 배수불가톤수)을 들어올려야 한다.

당일 백령도 인근 해상의 바람이나 조류 등 여러 외부 변수가 3단계 진행시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바지선 위에 탑재하는 과정에서 함체는 1m의 오차 이내에 탑재돼야 한다.

파고가 높거나 바람이 거셀 경우 수면 위 인양색 3줄에 매달린 함체가 흔들리게 되면 크레인 작업인원은 물론 바지선 선체, 작업인력, 주변 함정까지 큰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

탑재가 끝난 후에 군은 해난구조대 등 작업인력을 투입, 와이어로 함체를 바지선에 묶어 흔들리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4단계=함체 진입 및 실종자 수색, 절단면 공개 등
바지선 탑재 및 고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실종자 수색이 진행된다. 우리 군 요원들이 함체에 진입해 유해를 수습하는 과정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는다. 이미 천안함 탐색구조단은 함미 절단면 부분에 그물망을 설치, 실종자 유해 유실방지 조치를 취한 상태다.

실종자 수색이 끝난 후에는 그물이 설치된 상태 그대로 제한적으로 함미 절단면이 공개된다. 단 취재진은 함미가 탑재된 바지선에서 300야드(270미터)까지만 접근할 수 있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군사기밀이 유출되면 천안함과 같은 형태의 함정에 근무하는 해군 장병들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다"며 "제한적 공개방침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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