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인양팀 "원모양으로 인양체인 묶어 걸 예정"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14 01:29

"기상상황 좋을 경우 빠르면 오늘도 인양 가능"

'천안함' 함미 인양을 담당하고 있는 88수중개발(대표 정성철)은 함미에 연결할 마지막 인양용 체인을 원모양으로 묶어 함체에 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14일 전해졌다.

인양팀은 함체를 끌어올려 4㎞가 넘는 거리를 수중 이동시켰을 만큼 함체에 연결돼 있는 인양용 체인 2개가 매우 안정적이라고 판단, 함체를 끌어 올린 뒤 원모양으로 묶은 인양체인을 걸 계획이다.

인양팀 관계자는 "수중운반 당시처럼 수면 가까이 함체를 끌어 올리면 원모양의 인양체인을 거는 게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작업계획을 세운 뒤 준비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업체 정호원 부사장은 이날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인양체인을 원모양으로 묶어서 함체에 연결할 경우 1시간 정도면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함미 인양팀은 함체에 인양체인 3개를 모두 연결한 뒤 함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내부에 차있는 물을 빼내고 바지선에 싣겠다는 군 측의 계획과는 달리 인양과 배수를 동시에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표면장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함체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과정에 배수펌프를 이용, 내부에 있는 물을 빼내면서 수면 위로 함체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쉽게 말해 인양과 배수를 동시에 진행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인양팀의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될 경우 당초 이번 주말쯤으로 예상됐던 인양 완료 시점이 크게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날 백령도 사고해역의 기상상황이 점차 나아져 오후 정조시간대부터는 수중작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빠르면 이날 중으로도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 부사장은 "지금 상황으로 볼 때 기상여건만 좋아진다면 작업을 마무리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빠르면 오늘도 인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군이 지난 12일 함미 이동 사실을 뒤늦게 언론에 공개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인양팀 측에 함미 이동 과정에서 함체가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인양팀 관계자는 "군 측이 함미를 운반하기로 결정한 뒤 함체를 많이 들어 올리지 말아 줄 것을 요청했다"며 "무엇보다 당일 오전에 이미 해군 측과 (함미 운반에 대한)협의가 끝났고 관련 내용이 국방부에도 보고가 됐는데 군이 언론에 관련 내용을 알리지 않았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군이 인양팀에 함체가 외부로 공개되지 않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한데다 함미 운반 사실을 미리 알고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절단면 비공개를 위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인양팀 관계자는 "수면 위로 함체가 드러날 경우 절단면이 공개되는 것을 의식한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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