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미 인양팀 "절단면 불규칙, 큰 충격 있었던 듯"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13 20:35

88수중개발 인양팀 함미 상태 밝혀

"함체 절단면이 고르지 않고 이리저리 찢긴 듯 불규칙한 것으로 볼 때 상당한 충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안함' 함미 인양을 담당하고 있는 '88수중개발'의 정성철 사장 등 인양팀들은 13일 머니투데이와의 전화통화에서 천안함이 외부 충격에 의해 침몰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레 제기했다.

인양팀은 "함미의 절단된 부분이 마치 뭔가에 찢겨진 것 같은 모습이었고 경험상으로 볼 때 강한 충격에 의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다만 절단면 상태만 보고 사고 원인을 결론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기 때문에 함수를 건져 올려봐야 명확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전날 함미 운반작업과 관련해 "어제 함미를 이동시켜보니 인양체인 2가닥으로도 충분히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으나 군 측이 최대한 안전하게 인양해달라고 요청해 인양을 포기했다"며 "아마 일반 선박이었다면 어제 인양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양시기에 대해서는 "현지 기상상황이 좋지 않아 아마도 15일쯤 작업을 재개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작업이 시작되면 하루 이틀이면 작업(인양체인 추가 결색)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양체인만 연결되면 본격적으로 인양에 나서 늦어도 주말쯤이면 인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최대한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양팀 권만식 부장은 함미에서 유실된 부분에 대해 "(함미에서 떨어져 나간)연통은 원래 함미가 있던 해저에 있고 군에서도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유실물은 소형크레인을 이용해 인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권 부장은 "30명이 넘는 인양팀원들이 비좁은 바지선 위에서 추위에 떨며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새우잠을 자면서 생활하고 있어 많이 지치고 신경이 매우 날카로워진 상태"라며 "모두가 하루빨리 인양을 마무리해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라고 인양팀 분위기를 전했다.

88수중개발은 사고해역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기상이 악화되자 함미를 인양할 2200t급 인양크레인인 '삼아2200호'를 제외한 작업바지선과 예인선 등 인양 선박들을 모두 대청도로 피항시킨 상태로 기상여건이 나아지면 곧바로 작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인양팀 관계자는 "민간 잠수사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장비를 점검하는 등 작업 재개를 위한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날씨만 좋아지면 현재 함체에 연결된 인양체인 2개를 이용해 함체를 약간 들어 올려 작업을 할 예정으로 별다른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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