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85.3% 대체공휴일 도입 반대

머니투데이 서명훈 기자 | 2010.04.14 11:00

경총 설문조사 결과… 소득감소 우려 떄문


자영업자와 임시 일용직 등 취약계층은 대체 공휴일 도입에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 공휴일이란 공휴일이 휴일이 주말 등 다른 휴일과 겹칠 경우 그 다음 평일을 휴일로 보장하는 제도를 말한다.

14일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가 자영업자와 임시 일용직, 택시기사 등 서민·취약계층 11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대체공휴일 도입에 관한 서민·취약계층 인식조사' 결과 대체 공휴일 도입에 반대하는 비율이 85.3% 조사됐다.

이는 문화관광연구원이 일반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76.8%가 찬성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다.

조사 대상자들은 대부분 대체 공휴일 제도가 도입되면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우려했다.

반대하는 이유에 대해 전체 응답자의 45.1%는 ‘소득감소와 서민경제의 어려움 가중’을 꼽았고 ‘월급제 근로자들에게만 좋은 제도’(22.6%)와 ‘공휴일이 늘어도 쉴 수가 없어 박탈감’(15.7%)을 지적한 응답자도 상당수였다.

반면 대체공휴일에 찬성하는 이유는 ‘여가가 늘어나 좋다’(9.2%), '내수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2.7%), '소득이 늘어날 것이다'(1.8%) 등으로 순으로 조사됐다.


대체 공휴일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46.8%가 ‘평소대로 일한다’고 답했다. ‘집에서 쉰다’(30.3%)와 ‘레저활동을 한다’(8.7%), ‘자기개발을 한다’(8.7%)는 의견도 제시됐고 ‘여행을 한다’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실제로 현재 공휴일과 평일간의 소득 차이에 대해서는 78.2%가 ‘평일에 수입이 더 많다’고 대답했다. 계층별로는 자영업자와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80% 이상이, 택시기사는 60%가 평일에 수입이 더 많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인 평일과 공휴일간 수입 차이를 조사한 결과 조사대상의 공휴일 수입은 평일의 41.9%에 불과했고 28.4%는 공휴일에 소득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총 관계자는 "공휴일이 늘어도 소득이 감소하지 않는 정규직 근로자와 서민·취약계층간의 의견 차이가 크다"며 "대체 공휴일 논의시 취약계층의 어려움을 반드시 배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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