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째 '기준금리' 동결, 무슨 뜻일까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4.17 20:32

[금융과 놀자!] 은행아! 놀자⑥기준금리 올리고 내리는 이유

"한국은행이 4월 기준금리를 14개월째 2.0%로 동결하고 당분간 저금리 기조를 유지키로 했다. 소비자물가의 안정 속에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자 머니투데이 경제신문엔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 여기서 기준금리(official rate)란 중앙은행(한국은행)과 시중 금융기관의 거래에 적용되는 금리를 말한다. 한은은 기준금리로 시중 통화량을 조절해 경제 전체의 자금을 적절히 배분하고 경기를 조절한다.

한국은행이 은행에 돈을 빌려주거나 예금을 받고 채권, RP(환매조건부채권) 등을 매매할 때 바로 이 기준금리가 적용된다. 한은이 통화신용정책을 펴기 위해 결정하고 조정하는 금리라는 점에서 '정책금리', 시중금리의 기준 역할을 한다는 면에서 '표준금리'라고도 한다.

기준금리는 매달 둘째 주 목요일에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한다. 국내외 경제동향과 금융시장 상황 등이 두루 감안된다. 시중에 자금이 너무 많이 풀려 경기가 과열되고 물가가 크게 오를 조짐이 있으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올려 시중 자금을 흡수한다.


반대로 경기가 침체돼 있으면 기준금리를 내려 시중에 자금을 풀고 경기 부양을 꾀한다. 어느 한쪽으로 조정하는 것보다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되면 '동결'한다. 기준금리가 오르거나 내리면 국고채, 회사채 금리나 은행 등이 개인이나 기업을 상대로 하는 예금.대출 금리(시중금리)도 따라 변한다.

앞의 기사 내용은 신임 김중수 한은 총재가 취임한 이후 처음 주재한 지난 9일 오전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다는 내용이다. 쉽게 풀어쓰면, 한은은 물가가 안정돼 있고 경기가 회복되고 있어 금리를 올릴 여건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경제가 안정적으로 움직일지 확신할 수 없는 불확실성이 있고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도 않았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했다는 의미가 된다. 한은은 세계 금융위기가 터진 직후인 2008년 10월 연 5.25%이던 2009년 2월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3.25%포인트 내렸다. 그 이후 현재까지 기준금리가 2.00%에서 변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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