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회의 유치과정에 '오바마의 전화한통화'

워싱턴(미국)=채원배 기자 | 2010.04.13 22:30

유치과정은..한미 정상간 신뢰 재확인

우리나라의 2차 핵안보 정상회의 개최는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와 우의를 재확인해 준 결정적 사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1차 회의 전인 지난 1일 이 대통령에게 2년 후 2차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고, 이에 이 대통령이 유치를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 전화통화에서 "핵안보정상회의는 역사적 의의가 크다"며 "비핵화 원칙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2년에 한번 열고자 하는데, 차기 회의를 한국이 개최해 주면 어떻겠냐"고 의사타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번 1차 회의 직전 열린 실무책임자 회의에서 의견 조율이 이뤄졌고, 이날 회의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한 한국이 만장일치로 2차 회의 개최지로 결정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나라를 2차 개최지로 제안한 배경은 한국에 북한 핵문제가 걸려 있고, 핵없는 지구는 핵없는 한반도가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최지 결정은 통상 폐막식 때 다음 개최지를 발표하는 관례를 깨고 오바마 대통령이 1차 회의를 시작하면서 이를 결정해 발표하는 이례적 방식을 택했다.


이번 정상회의 유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한미 정상간 신뢰와 우정이 빚어낸 세번째 결실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나라는 부시 대통령의 적극적인 후원에 힘입어 G20체제에 편입한 데 이어 오바마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 속에 G20개최국으로 선정됐다.

2012년은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 강대국들이 대선 등 주요 선거를 치르는데다 북한이 강성대국 달성을 공표한 시점이어서 국제 정치·안보적으로 중요한 시기다.

이 대통령은 2차 회의 개최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이같은 시점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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