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 수혜株, 기지개 켤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 2010.04.13 16:14
원/달러 환율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이 커지자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기업들의 주가향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음식료를 비롯해 철강, 정유, 항공, 화학업종은 원/달러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는 대표업종이다. 국내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13일 삼양사는 전날보다 1.5% 상승한 4만3400원으로 마감했고 S-Oil한진해운은 각각 1.7%, 1.3% 오른 5만9400원과 3만1000원에 끝났다.

이들 기업들은 원/달러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가 큰 업종에 속한 기업들이다.

증권업계는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에는 400억원 가량 순이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 30억원 △한국전력 140억원 △SK에너지 90억원 △POSCO 600억원 △S-OIL 50억원 △CJ제일제당 40억원 △현대제철 10억원 등이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 우선 유가, 원자재 등의 원가부담이 줄고 대외부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항공과 여행업종에서는 해외 관광증가에 따른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 중간재를 수입, 제품을 만들어 국내시장에 판매하는 내수기업도 적잖은 수익을 얻게 된다.

정지윤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하락은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국내 철강업체들에게 유리한 영업환경"이라며 "실제 환율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심리적 안도감이 주가에 크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포스코의 경우 통상적인 제품수출비중을 감안할 때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624억원 가량의 이익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작 수혜주로 꼽히는 기업들의 주가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포스코는 전날보다 7000원 하락한 53만8000원에 마감했으며 CJ제일제당은 1000원 내린 23만2000원으로 끝났다. 한국전력은 600원 떨어진 3만5750원에 마쳤다.


내수판매 비중이 큰 농심, 오리온, 대한제당, 동원F&B 등 음식료 업체들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증권업계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선 환율효과 보다는 수급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커져있다는 것이다. 최근 증시는 원/달러 환율하락 탓에 약세를 보이는 듯하나, 실제로는 급격한 주가상승에 따른 피로감이 누적된 것이 원인이라는 것이다.

환율이 우려처럼 급격히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배경이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1114.1원보다 9.8원 오른 1123.9원으로 끝났다.

기획재정부는 쏠림에 의한 환율 급등락이 있을 경우 조치를 취하겠다며 환율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환율하락 수혜기업들이 얻을 수 있는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사 관계자는 "환율하락 등 외부변수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보다 수급의 힘이 커 보인다"며 "현재 기업들의 주가수준을 고려하면 환율변수에 따른 추가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위안화 평가절상을 이슈로 동반강세를 보였다.

이날 차이나킹은 전날보다 165원, 6.0% 오른 2900원에 마감했다. 차이나킹은 장중한 때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1751만주가 거래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이 밖에 중국식품포장, 중국엔진집단, 중국원양자원, 차이나하오란 등도 1%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3노드디지탈, GSMT, 차이나그레이트 등도 강세를 보였으나,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보합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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