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도우미'로 나선 장병규 前첫눈 대표

머니투데이 정현수 기자 | 2010.04.13 14:48

장병규 대표 "초기기업 시행착오 줄이도록 노력"

↑ 장병규 본엔젤스 대표
"저희가 성공을 만들어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초기 기업들의 시행착오는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인터넷업계의 '마이더스의 손'으로 꼽히는 장병규 전 첫눈 대표가 또 다시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다. 자신의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초기기업 전문 투자회사를 만든 것. 회사 이름은 본엔젤스 벤처파트너스로 정해졌다. 엔젤투자의 근본(本)을 지키겠다는 의미에서다.

13일 만난 장병규 대표는 "본엔젤스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고 남들이 보지 않는 업체들을 상대로 투자를 하려고 한다"며 "우리의 역할은 벤처 생태계의 빈 부분을 메워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장 대표는 올해 2~3개 초기 기업들에 대해 투자를 감행할 예정이다. 경우에 따라서 투자 기업은 늘어날 수 있다. 엔젤투자의 특성상 투자액은 2~3억 정도로 책정됐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창업 이전부터 법인 설립 이후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대상은 주로 온라인 게임업체, 인터넷·모바일 업체가 될 전망이다.

장 대표가 직접 초기기업 투자에 나서게 된 것은 벤처기업들의 상황이 워낙 열악하기 때문이다. 현재 1년 이하 IT기업들 중에서 투자를 받는 업체는 15개에 불과하다.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활동하는 창업투자회사의 수도 30개 내외일 정도로 빈약하다. 현재 상황으로서는 '제2의 네이버 신화'가 등장하기 힘든 구조인 셈이다.


벤처 창업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장 대표는 결국 3년여 전부터 애널리스트 출신의 송인애 이사와 창업기업가 출신 강석흔 이사를 영입해 본격적으로 벤처 투자에 나서게 됐다. 현재까지 약 12개 회사에 약 24억원을 투자했다. 투자의 성과가 보이면서 법인 설립까지 이어졌다.

지금까지 본엔젤스가 투자한 회사들의 성과도 긍정적이다. 저작권법과 관련해 촉망받는 기업으로 꼽히는 동영상 검색업체 엔써즈를 비롯해 영어회화 서비스업체 스피쿠스가 본엔젤스의 초기 투자를 받았던 업체다. 최근 NHN에 인수된 미투데이, 윙버스도 본엔젤스와 인연을 맺었던 곳이다.

장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 사업 구상 단계부터 창업자들과 교류하고 교감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며 "유·무선인터넷, 소프트웨어, 온라인게임, 교육 분야 중심으로 초기 기업에 집중 투자해 성과를 내고, 이로 인해 국내 투자자들의 인식이 전환되는데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세의 나이에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한 장 대표는 커뮤니티 서비스 '세이클럽' 등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다. 지난 2005년에는 검색벤처 '첫눈'을 설립한 뒤 NHN에 350원 규모로 매각하면서 화제가 됐다. 현재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를 개발하고 있는 블루홀스튜디오를 창업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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