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이동…주말쯤 인양 목표

백령도(인천)=류철호 기자 | 2010.04.13 13:52

軍 "기상이 관건…기상 안좋으면 18∼19일쯤 인양 시도

'천안함' 함미가 지난 12일 당초 침몰지점보다 수심이 낮아 수중작업이 용이한 백령도 연안으로 옮겨짐에 따라 함체 인양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함미가 안착된 지점은 해병대 작전지휘본부가 있는 백령도 장촌포항을 기점으로 1.4㎞ 지점이며 수심은 25m 가량이다. 이는 원래 침몰된 지점보다 수심이 20m가량 낮은 것으로 민간 잠수사들의 수중작업이 그만큼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백령도 현지의 일부 인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상여건만 좋으면 2∼3일 내로도 인양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군은 함체의 무게와 수면 장력 등을 고려할 때 함체에 연결된 90㎜ 굵기의 인양용 체인 2가닥만으로는 인양에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함미의 무게를 500톤으로 가정할 때 함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 표면장력을 감안하면 크레인이 받는 하중은 3∼4배 가량 더 무겁다. 특히 함체 내부에 물이 가득 차 있을 경우 함체의 무게가 더 증가하게 된다.

따라서 군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완벽하게 준비를 끝마친 상태에서 인양에 나설 방침이다. 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인양을 시도했다가 함체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인양체인이 끊어지거나 함체가 균형을 잡지 못해 다시 바다에 빠져버리는 등 예상치 못한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88수중개발 관계자는 "수중이동은 부력이 있기 때문에 적은 힘으로도 가능하지만 수면위로 함체를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큰 힘을 필요로 한다"며 "인양체인 2개만으로는 표면장력과 물의 무게를 견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해군본부 홍영소 대령은 "함체가 수면 위로 올라오는 순간 장력이 있기 때문에 인양체인 2개로는 100%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만큼 계획한 대로 함체에 3개의 인양체인을 모두 결박한 뒤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군과 인양팀은 일단 현지 기상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작업을 재개해 함체에 인양용 체인 1개를 더 연결하는데 주력할 방침으로 인양 시기는 인양체인 연결이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14일부터 유속이 한 달 중 가장 빠르다는 '왕사리'가 시작돼 수중작업이 쉽지 않은 점을 감안할 때 인양체인을 결박하고 함체를 끌어 올려 물을 모두 빼낸 뒤 바지선에 싣기까지는 적어도 4∼5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양팀 관계자는 "유속이 매우 빠르긴 하지만 이미 연결된 인양체인으로 함체를 약간 들어 올린 뒤 작업을 하면 (인양체인을 추가로 연결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날씨만 좋다면 이번 주말쯤 작업을 모두 완료하고 인양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수중인양 전문가는 "서둘다가는 다 된밥에 코 빠뜨리는 격이 될 수도 있다"며 "기상상황과 함체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인양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4개의 인양체인을 결박할 예정인 함수는 지금까지 작업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해 인양까지 적잖은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함수 인양을 담당하는 해양개발공사는 13일까지 인양용 체인 1개만을 연결한 상태로 작업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이달 말쯤이나 인양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해양개발공사 관계자는 "하루빨리 인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수중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기상 상황이 계속 좋고 작업에 속도를 내면 '조금' 기간인 다음 주 중후반쯤 인양을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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