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천안함 실종자 가족 "7일이내 인양기대"

평택(경기)=김훈남 기자 | 2010.04.12 18:44

침몰 위치에서 인양하는 것보다 시간 줄일 수 있어…

지난달 26일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천안함' 함미를 수심 25m지점으로 예인하는 것과 관련, 실종자 가족들 사이에 7일 이내 인양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이정국 천안함 실종자 가족 협의회 대표는 12일 오후 평택 해군 2함대 사령부 현장보도본부에서 긴급브리핑 중 질의응답에서 함미 예인작업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정국 씨에 따르면 함미 예인 작업은 실종자 가족들은 예인 작업으로 인해 발생 할 수 있는 유실, 안전 문제, 돌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들은 뒤 이를 결정했으며 예인 작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작업 기간을 줄일 수 있어) 7일 이내에 인양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감이 형성됐다.

이 씨는 "현재 실종자 가족들은 예인작업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정국 씨와의 일문일답.

- 최초 인양작업 요구 당시 작업 인력의 안전과 함체 내부보존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오늘 예인 작업 결정은 이와 배치되는 것 아닌가.
▶현재 침몰한 함미는 스크큐 부분이 아래를 향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수중에 노출된 부분은 그물을 쳐서 막은 상태다. 만약에 함미 바닥에 손상이 있어 들어 올렸을 때 내부에서 유실이 발생하는 것은 침몰 위치에서 작업해도 막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유실에 대한 부분은 감수한다. 함미 아래 부분에 구멍이 없기만 바랄 뿐이다.

- 가족들 반응은 어떤가. 또 인양 시기는 언제로 예상하는가.
▶안전, 유실문제와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은 이미 확인했다. 이미 현장으로부터 예인 시 함체와 인양용 쇠사슬이 받는 장력 등은 계산돼 있고 이를 가족들에게 설명했다.

가족들은 현재 작업을 차분히 지켜보고 있으며 7일 이내 인양이 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 함미 예인 작업을 결정하게 된 원인이 기상악화로 작업차질이 예상되는 등 가족들의 불안감 때문인가.

▶침몰 위치에서 예인하려면 연결한 인양용 쇠사슬을 끊고 장비들을 피항시켜야 한다. 이에 3일정도가 소요되고 다시 돌아오는데 시간이 걸린다. 또 쇠사슬을 끊어 바다에 방치하면 다시 연결할 때 이물질을 제거해야하는 등 최단 5일에서 7일 정도까진 아무 작업도 진행할 수 없다. 지금 환경이라면 (예인 결정이) 맞는 것 같다.

- 예인 후 바로 인양작업을 진행한다는 말이 있다.
▶옮겨갈 위치가 수심이 낮아 유속이 떨어지고 인근 섬이 바람을 막아준다. 기상작업이 아주 나쁘지만 않으면 바로 작업이 가능하다. 작업이 재개되면 바로 세번째 쇠사슬을 걸고 인양에 들어간다.

- 쇠사슬 2개만 설치해도 인양이 가능하단 얘기도 나왔는데.
▶처음에는 그랬다. 함체 자체무게로만 계산하면 가능하지만 함체가 물을 담고 있고 인양 시 발생하는 표면장력 때문에 쇠사슬 2개로는 가능성이 있지만 안전범위라고 볼 수 없다. 그래서 3개를 설치하고 인양하는 것이다.

또 함체를 실어 나를 바지선이 중심을 잡고 기다려야는데 그게 안 되고 현재 걸어놓은 쇠사슬이 너무 길어서 장력이 안 나온다. 그래서 25m 수심에 맞게 쇠사슬 길이를 조정하고 쇠사슬 1개를 추가 설치하는 것이다.

- 사령부에 머물고 있는 가족들이 현장에 방문할 계획이 있나.
▶오늘 인양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했지만 인양작업이 본격화되면 바로 현장으로 이동할 것이다.

- 예인작업이 정상적인 인양절차 중 없던 작업인가.
▶고려하던 계획 중 하나다. (현재위치에서 인양한다는) 최선이 불가능해서 차선을 선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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