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냐 추세냐…서울시장 춘추전국시대

머니투데이 심재현 기자 | 2010.04.12 16:48

오세훈 독주체제에 한명숙 턱밑까지 추격…김충환 나경원 원희룡도 뒤집기 시도

앞선 이는 '대세론'을, 쫓는 이는 '추세론'을 말하는 게 선거다. 오는 6월2일 치러질 서울시장 지방선거 관전 포인트도 그렇다.

최근까지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의 독주체제였다. 오 시장은 40% 안팎의 안정된 지지율로 야당은 물론 여권 내 다른 예비후보들을 앞질러왔다. 말 그대로 대세론이다.

차기 대선 구도 등에서 민선 최초 재선 서울시장 탄생이 가질 무게는 크다. 오 시장이 역점을 기울여온 디자인 정책에 대한 비판은 올 초부터 여야를 가리지 않았다. 하지만 지지율 독주에는 큰 지장이 없어 보였다.

균열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지난 9일 민주당 유력후보로 거론되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뇌물수수 혐의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였다. 국민일보와 여론조사기관 'GH코리아'가 10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오세훈-한명숙' 양자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한 전 총리는 35.8%를 기록했다. 무죄선고 전 2배 가까이 났던 지지율 차이가 7.5%포인트 차로 줄었다.

한 전 총리 측과 민주당은 기세를 몰아 오 시장을 추월하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특히 이번 무죄선고를 현 정권의 야당탄압 사례로 부각할 태세다. 지방선거 전체판도 '정권심판', '전 정권 대 현 정권'의 구도로 가져가기로 했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12일 "지방선거는 대체로 여권 견제 심리와 정권 중간평가 성격이 짙은데 이번엔 한 전 총리 개인이 정권에 탄압받는 모습까지 겹쳐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오 시장 측과 한나라당 입장에선 달가울리 없다. 오 시장 스스로 '역전승'의 수혜자다. 오 시장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일찌감치 독주체제를 구축한 강금실 전 법무장관을 상대로 뒤집기 승리를 거뒀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최근 지지율 변화에 대해 "그동안 쌓아온 실적과 새로운 정책 구상으로 승부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오 시장은 오는 14일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오 시장과 김충환 나경원 원희룡 의원(가나다 순) 등을 대상으로 오는 29일 국민참여 경선을 열어 흥행몰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 의원 등 3명의 예비후보도 앞다퉈 정책 공약을 내놓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천안함 침몰 사고에 이어 한 전 총리 무죄선고로 선거 초반 판세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확정짓고 정책 경쟁에 집중하면 선거판세가 크게 흔들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당내 경선전도 대세론 vs 추세론 = 당내 경선전에서도 지지율 추세 다툼은 치열하다. 원희룡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높아 보이지만 내려가는 지지도냐 앞으로 상승 가능한 지지도냐가 중요하다"며 "오 시장은 한 전 총리에 비해 허약하다"고 지적했다.

김충환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일 여론조사기관 '보트풀'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에 육박, 지난달 초보다 9%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은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권역별 경선 실시 등을 주장하며 서울을 강북 도심 중심의 1도심 체제에서 강남북 2도심 체제로 재편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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