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건설사가 상하이엑스포 한국관 지은 사연은

상하이(중국)=최종일 기자 | 2010.04.12 16:02

[미니인터뷰]성도건설 유동욱 사장

↑ 성도건설 유동욱 사장
내달 1일 개막하는 상하이엑스포의 한국관은 성도건설(남경)유한공사가 시공을 맡았다.

이 업체는 반도체 클린룸 설비업체인 성도이엔지가 100% 지분을 가지고 있는 중국현지법인이다. 성도이엔지는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건설시장의 문을 두드렸으며 2004년 단독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9일 상하이 민항구에 있는 본사 사무실에서 만난 유동욱 사장(50, 사진)은 "전 세계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엑스포에서 한국관을 성도건설 이름으로 시공했다"며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 잠재적 고객들에게 우리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엑스포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 회사가 국내 대기업을 제치고 한국관 시공을 맡은 이유는 중국 내에서의 탄탄한 입지 덕분이다. 중국 건설 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6개 업체 중 유일한 중소기업인 성도건설은 하이닉스반도체 우시공장, LG필립스 난징 모듈공장 건설 등에 참여하며 많은 실적을 쌓았다.

공사횟수로는 중국 진출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다는 게 유 사장의 설명이다. 유 사장은 "국내 대기업은 대부분 계열 건설사를 가지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들은 중국에서 공장을 짓는데 애를 먹는 경우가 많다"며 "성도건설은 부지매입부터 자문을 제공하며 사업을 해왔고 틈새시장을 공략한 셈돲이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발주처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중국 헤이룽장성 다칭시에서 추진중인 한성국제특구 개발사업이 이를 잘 보여준다. 호수 주변 487만㎡ 부지에 8500가구의 아파트와 골프장, 호텔 등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전체 투자금액은 7000억원 안팎이다. 현재 1기 2650가구 중 약 93%가 분양됐다.

중국 종합건설 2급 시공면허를 가지고 있는 성도건설은 올해는 1급 면허 취득으로 성장의 날개를 달려고 한다. 또 앞으로 중국 인력을 데리고 중동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성도건설의 지난해 매출은 450억원 선이며 올해는 7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수주액은 980억원이다.

유 사장은 "성도건설은 우수한 시공품질과 철저한 공기준수로 중국 20여개 지역에서 100여개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올해 상하이엑스포 특수를 통해 기업 브랜드 인지도에서나 실적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기대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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