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D TV 일부 300만원 이하로↓ '가격 공세'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10.04.12 09:03

46인치 3D LED TV 실판매가 290만원선..유통마진 줄이고 카드할인까지

삼성전자 3D TV가 일부 매장에서 판매가격이 300만원 이하(46인치 본체+안경 1개 기준)로 판매되면서 3D TV 시장에서 가격인하 경쟁이 본격화될 조짐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46인치 3D LED TV(7000 시리즈) 정식 판매가격은 서울 강북의 한 유통매장에 346만원으로 적혀있지만, 실제 소비자는 이 제품을 291만원선(안경 1세트 포함, 블루레이플레이어 별도)에서 구입할 수 있다. 일부 카드 5% 할인이벤트와 삼성 유통마진 할인율이 얹혀진 가격이라는 게 매장 직원의 설명이다.

이곳 매장서 3D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안경 2개를 결합한 3D TV 풀세트(46인치)를 살 경우 최저 가격은 315만원선이다. 초기 안경 값이 1개(배터리식)당 15만원, 블루레이 플레이어가 50만원 정도에 가격이 책정됐다는 것을 감안하면, 각각을 구입하는것보다 40만원 가량 싸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 처음으로 풀HD 3D LED TV를 내놓는 '조기 출시 전략'으로 시장 기선을 잡은데 이어 대대적인 가격 공세로 후발 경쟁사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같은 매장에서 판매되는 46인치 삼성 LED TV(6300 시리즈) 가격이 238만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존 LED TV와의 3D TV의 가격 차이는 불과 50만~60만원이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삼성 46인치 3D LED TV가격이 이미 260만원선(3D 안경, 블루레이 플레이어 별도)까지 떨어졌다.

이에 비해 지난달 말 출시된 LG전자의 47인치 3D LED TV 출시가(안경 2개+블루레이플레이어 포함)가 470만원선으로, 삼성의 46인치 기준 풀세트의 오프라인 매장 유통 최저가와는 155만원 가량 차이가 난다.

그러나 LG전자가 현재 부품 수급문제로 3D TV 초기 유통 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삼성의 가격공세에 맞서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소니의 경우도 오는 6~7월쯤에나 3D TV 신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삼성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풀HD 3D TV를 내놓은 지 6주만에 국내 판매량(유통망 공급기준) 1만대를 돌파한 것도 이 같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공세가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3D LED TV에 이어 최근 50인치와 63인치 풀HD 3D PDP TV를 각각 300만원, 540만원(출시가)대에 내놨다. 이는 PDP TV로 북미 3D TV시장에서 일전을 벌이고 있는 파나소닉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3월 초 출시된 파나소닉의 50인치 3D PDP TV 가격은 4800달러(536만원). 반면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독점 판매되고 있는 파나소닉 50인치 모델 가격은 2500달러(279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파나소닉 역시 적어도 평판 TV 최대시장인 미국에서는 삼성을 꺽어보겠다는 의도로 파격적인 가격공세를 펼쳐왔다.

그러나 이번에 삼성전자 3D PDP TV 출시가격이 파나소닉 초기 출시가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춘 만큼, 실제 미국시장에서 판매되는 유통가는 파나소닉을 압도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미국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는 삼성 46인치 3D LED TV 가격은 2340달러(261만원)로, 국내 온라인 최저가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3D LED TV 유통가격은 유통매장별 자체 판매정책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것이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태국 보트 침몰 순간 "내리세요" 외친 한국인 알고보니…
  2. 2 경매나온 홍록기 아파트, 낙찰돼도 '0원' 남아…매매가 19억
  3. 3 "아이고 아버지! 이쑤시개 쓰면 안돼요"…치과의사의 경고
  4. 4 민희진 "뉴진스, 7년 후 아티스트 되거나 시집 가거나…"
  5. 5 "김호중, 징역 3년 이상 나올 듯…바로 합의했으면 벌금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