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탑승기 추락…97명 전원 사망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4.10 23:32

중앙은행 총재, 외무부 차관도 사망


폴란드 대통령 내외, 중앙은행 총재 등 폴란드 고위 관계자들을 태운 비행기가 추락해 탑승자 97명이 전원 사망했다.

러시아 비상대책부는 레흐 카친스키 대통령이 탑승 중이던 Tu(투폴레프)-154 비행기가 10일 오전 10시 56분(현지시간) 모스크바 서쪽으로 350km 떨어진 스몰렌스크 공항 부근에서 추락해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비행기는 바르샤바에서 출발했으며 스몰렌스크 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사망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
폴란드 외무부에 따르면 추락한 비행기에는 카친스키 대통령 내외와 중앙은행 총재, 군참모총장, 외무부 차관, 야당 대표와 의회 의원들이 타고 있었다. 탑승 자 중 88명은 폴란드 정부 공식 대표단이었으며 8명은 승무원으로 밝혀졌다.

사건 발생 초기에는 사망 인원이 132명으로 알려지는 등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스몰렌스크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기는 공항을 약 1.5km 남겨 둔 지점에서 나무에 왼쪽 날개가 부딪히면서 화재가 발생,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으나 사고 당시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힘든 상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스몰렌스크 지방 정부 측은 사고 전 관제탑이 민스크로 우회 하라고 알렸으나 조종사가 이를 듣지 않고 예정대로 스몰렌스크 공항 착륙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노후한 기체가 사고의 원인이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Tu-154기는 운항한지 20년이 넘은 기종으로 지난 5년 동안 6번의 충돌사고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정부는 전용기 교체를 오랫동안 논의 해 왔으나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이를 미뤄 왔다.

이들은 카틴 숲 학살 70주기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스몰렌스키를 향하던 중이었다.

카틴 숲 학살사건은 제2차 세계대전 중이던 1940년 당시 소련 비밀경찰(NKVD)이 스몰렌스크 인근의 산림 지역인 카틴 숲에서 2만2000명이 넘는 폴란드인을 학살, 암매장한 사건으로 2차 대전 최악의 사건 중 하나로 기록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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