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743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74회 마스터스 골프대회 2라운드를 9일(현지시간) 끝낸후 타이거 우즈가 말한 게임 소감이다. 이날 최경주, 매트 쿠차와 함께 오전10시35분 티업한 타이거 우즈는 2언더파로 2라운드를 마무리,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우즈는 4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으나 2, 13, 15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다.
특히 13번 홀에서는 20피트 짜리 롱 퍼팅을 성공시켜 황제의 기량이 녹슬지 않았음을 과시했다. 2라운드 후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바람이 많이 불어 그린에 매우 보수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그는 "두번째 샷 위치가 그린까지 218야드 정도 남은 곳이었다. 거리상으론 5번 우드로 무난히 온그린 할 수 있었지만 바람이 너무 많이 부는 점을 고려해 핀을 바로 공략하지 않고 핀 오른쪽으로 레이업 샷을 단행했다"고 말했다.
우즈는 2라운드에서 추가된 언더파는 적었지만 나빠진 조건을 감안하면 게임을 만족스럽게 풀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공이 생각보다 잘 맞고 퍼팅도 잘돼 한결 기분이 좋았다"며 "조건은 어제보다 어려웠지만 티턋에서 퍼팅에 이르기까지 골프볼 컨트롤이 잘됐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는 '버디의 지옥'이라 불린 17번홀에서 "처음 퍼팅선을 잘못 읽었다가 최경주 선수가 퍼팅 하는 것보고 알아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 선수가 약하게 퍼팅했는데 오른쪽으로 휘었다"며 "바로 보내면 왼쪽으로 좀 휠 것으로 봤는데 예상대로 한컵정도 왼쪽으로 휘었다"고 말했다. 17번홀에서 우즈는 아깝게 버디를 놓쳤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