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단기 조정에 초점 맞춰야

머니투데이 오승주 기자 | 2010.04.10 15:20
4월 셋째주(12일~16일) 국내증시는 소극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때에 따라서는 1700선도 밑돌 것을 예상하는 등 단기 조정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주식형펀드 환매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보수적인 시각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9일 장중 전고점을 깨뜨리며 1737.45까지 올랐다. 하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되고,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사그러들 줄 모르면서 지수는 1720선 중반으로 마무리됐다.

외국인은 시간외 거래에서 우리금융 블록딜 지분에 대한 매매로 지난 9일 622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결과적으로는 21거래일째 매수 우위를 지속했다. 하지만 주말 장중 순매도 규모를 400억원 이상 늘리는 등 정규거래에서는 관망세로 돌아서는 기미가 역력해지고 있다.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중국 위안화 절상에 따른 글로벌 환율 변수도 증시에는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의회의 개회도 정책리스크로 부각된다.

12일 개회하는 미국 의회의 2011년 예산안 심의, 쟁점 법안과 연계된 정책리스크 부각은 단기간에 줄달음쳐 온 미국증시를 차분하게 가라앉힐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재정적자 확대 위험이 시장의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정부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통화증가와 민간투자 부재는 하반기 경기둔화를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두드러지면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미국증시 흐름에 밀접한 움직임을 보이는 국내증시도 최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단기 급등 부담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에 미국증시의 조정을 빌미로 단기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조정을 감안한 전략을 구사하는 가운데 위안화 절상 가능성에 따른 원화 강세에 초점을 맞출 필요도 제기된다.

중국 인민은행은 최근 2년 만에 처음으로 3년물 국채를 발행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했고, 과열양상을 보이는 부동산에 대해서도 재산세를 신설하는 등 긴축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발표되는 중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경기과열에 대한 우려감을 다시 자극할 경우 보다 공격적인 긴축이 필요한 시기다.

이는 위안화 절상 압력을 높이는 동시에 원화를 포함한 이머징국가 통화 전반에 강세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흐름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는 이유다. 아울러 최근에는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위안화 절상 등 추가적인 원화 절상압력마저 가중되면 대형 전기전자와 자동차 등 수출주의 움직임은 둔화될 수밖에 없다.

단기적으로는 수급의 열쇠를 쥔 외국인이 주도주를 차익실현할 공산이 크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이후 외국인의 업종별 매수강도를 살펴보면 선도업종인 IT와 자동차, 운송 등 수출주의 매수강도가 다소 약화되고 있다"며 "반면 금융과 서비스, 통신, 기계, 섬유의복 등 내수주에 대한 매수세는 확대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높아지는 내수주 가운데 금융, 서비스, 기계업과 원화강세 수혜주인 항공, 여행, 정유업에 상대적으로 관심을 높이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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