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검찰 '무죄 희비교차'

머니투데이 박성민 기자 | 2010.04.09 17:55

[법정스케치]한명숙 1심 '무죄' 선고


9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법 311호 법정. 재판장인 김형두 부장판사가 '무죄'를 선고하는 순간,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검사의 얼굴에는 희비가 교차했다.

한 전 총리는 미소를 띄웠고 방청석에서는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이 울려 퍼졌다. 일부 방청객의 눈가에는 감격의 눈물이 고이기도 했다. 반면 법정에 선 검사 3명은 굳은 낯빛으로 눈길을 교환할 뿐이었다.

판결 후 한 전 총리는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법원을 나서면서 "진실이 밝혀졌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한 전 총리는 "믿고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공작정치를 당하는 사람들이 없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선고를 하루 앞두고 불거진 '10만 달러 수수'의혹과 관련해 "'한명숙 죽이기'가 다시 시작된 거 같다"며 "국민과 함께 끝까지 싸워 승리하겠다" 고 강조했다.


이날 법정은 1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차 한 전 총리 재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대변했다. 한명숙 지지 카페 회원 50여명은 '행복한 사람들'이라고 새긴 녹색 수건을 두르고 법정을 찾았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이해찬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과 친노 진영의 정치인도 방청석을 지키며 한 전 총리의 무죄 선고를 응원했다.

한편 재판부는 선고공판 시작 후 1시간30분 넘게 판결취지를 설명, 법정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결국 재판부는 곽 전 사장 진술의 신빙성과 오찬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마친 3시35분쯤에야 선고 주문을 읽을 수 있었다. 한 전 총리와 검찰, 방청객 모두 오랜 시간 손에 땀을 쥔 끝에 내려진 무죄 판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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