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업계CEO, 밀라노에 '총 출동' 왜?

머니투데이 김정태 기자 | 2010.04.13 08:21

역대 최대 인원 참관 예상..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대응, 신디자인 트렌드 파악

이번 주는 가구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을 국내에서 만나보기 힘들 듯 하다. 오는 14일부터 19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국제가구박람회에 모두 집결하기 때문이다.

올해 49회째를 맞을 정도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이 박람회는 전 세계 유명가구업체들이 전시되는 최대 규모의 행사이다. 밀라노가구국제박람회가 국내에서도 널리 알려진 것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덕분(?)이다.

이 회장은 지난 2005년 4월 밀라노 현지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소집, 국제가구 박람회장을 직접 둘러 본 뒤 '디자인 경영'을 선포해 재계의 화제가 됐다. 가구가 전 세계 디자인의 흐름을 선도한다는 상징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특히 올해는 국내 상위권 가구업체 CEO 대부분이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에 참관한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 개발연구소, 상품기획자(MD) 등 임직원들도 대거 합류해 참관 인원이 역대 최대 규모로 예상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가구업체 가운데 한샘이 가장 많은 참관 인원을 내보낸다. 최양하 회장을 비롯해 40여명 임직원과 대리점 사장 40여명 등 80여명이 오는 12일 밀라노로 출국한다. 리바트도 경규한 사장과 디자이너 등 18명이 참관하며 박진호 에넥스 사장도 임직원들과 함께 13일 출국할 예정이다.

이밖에 이현구 까사미아 사장, 조성제 에몬스가구 사장 등도 밀라노로 향할 예정이다.


밀라노국제가구박람회는 매년 이맘때 열리는 행사이지만 유독 가구업계 CEO들이 올해 대거 참관하는 이유는 뭘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선 신디자인 트렌드를 직접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최근 국내 업체들의 참관 기회가 적어진데다 지난해는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새로운 디자인의 컨셉트가 적었다는 평"이라며 "올해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 새로운 트렌드의 디자인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 최대규모의 가구박람회에 국내 상위 가구업체들의 전시부스가 따로 마련된 곳이 없어 참관의 의미로만 만족해야 한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평이다.
지난해 개최된 밀라노가구국제박람회의 경우 30개국 1300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방문인원도 30만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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