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리듬을 골프일정에 조절하기

방민준 골프에세이스트 | 2010.04.13 13:03

[머니위크]방민준의 거꾸로 배우는 골프

모든 생명체는 생체리듬(biorhythm)이 있다. 태양과 달이 지고 뜨는 것이나 4계절의 변화도 지구의 생체리듬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태양과 달의 움직임에 따른 계절변화와 지형적 조건 등에 맞춰 이에 순응하는 나름대로의 생체리듬을 갖고 있다.

빛 온도 습도 등 태어난 환경에 적응해서 각기 다른 신체 감성 지성의 활동주기가 있다는 뜻이다. 일종의 생명시계다. 생체리듬의 예언적 가치에 대한 찬반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생명체는 생체리듬의 지배를 받는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생체리듬 연구자들은 물려받은 유전자, 태어난 환경, 반복되는 생활이 만들어낸 생체리듬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 위험요인을 줄이면서 활동성과를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미국의 미식축구팀들은 시합 당일 출전선수를 선발할 때 선수 개개인의 생체리듬을 고려하고 있고, 미국 독일 일본의 상당수 의사들은 생체리듬이 저조한 날에는 수술을 피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릴린 먼로 사망 당시 그녀의 생체리듬은 신체 40, 지성 0, 감성 30 으로 모든 지수가 매우 저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체리듬이 위험을 피하기 힘든 조건이었다는 뜻이다.

생체리듬의 주기는 크게는 계절별, 월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같은 달에도 초순 중순 하순에 따라 달라진다. 좀더 좁히면 일주일에도 주초 주중 주말이 다르고 하루에도 새벽 오전 낮 오후 심야 등에 따라 달라진다.

지난 몇년간의 골프스코어를 살펴보면 골프 역시 철저하게 생체리듬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잔디 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3, 4월에 신기록을 내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무더운 한여름에 펄펄 난다. 또 어떤 사람은 잔디가 누렇게 변하기 시작하는 늦가을에 신기록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한다. 개개인의 생체리듬이 계절별로 다르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루에도 오전 라운드에 맥을 못 추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후 라운드에는 체력이 달려 허덕이는 사람도 있다. 일상생활에도 야간형 또는 주간형의 구분이 있듯 골프를 하는 사람도 생체리듬에 따라 오전형 오후형으로 구분될 수 있다.

12시간 정도의 시차가 나는 비행기 여행을 했을 때 정상적인 생체리듬을 찾으려면 1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그러나 마음대로 정할 수 없는 것이 골프 약속이다. 라운드 일정이 잡히면 싫든 좋든 따라야 한다. 골프 일정을 마음대로 조정할 수 없다면 자신의 생체리듬을 골프 일정에 맞추는 게 현명한 골퍼의 자세다.

오후에 생체리듬이 피크에 오르는 사람이 새벽 골프약속이 있다면 새벽에 생체리듬이 피크에 도달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야 한다. 3~4일 전부터 새벽 일찍 일어나 신체 감성 지성이 최고점에 이를 수 있도록 워밍업 할 필요가 있다.

생체리듬이 오전형인 골퍼에게 오후 라운드가 잡혀 있다면 오전에 늦잠을 자고 오후를 오전처럼 맞아 오후에 쓸 힘을 비축해두면 오후에 지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전천후 골퍼란 아무 때나 라운드를 마다않는 골퍼를 뜻하는 게 아니라 일정이 잡히면 최상의 컨디션으로 라운드에 임할 수 있도록 자신의 생체리듬을 미리 조절할 줄 하는 골퍼를 가리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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