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감기로 품위 잃지 않으려면

김경원 기자 | 2010.04.09 15:33
기온이 높아지면서 여름이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반팔차림이 어색하지 않은 요즘 때 아닌 감기로 코를 훌쩍이거나 재채기로 고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은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안 걸린다”란 말을 들으며 놀림감이 되기 일쑤다. 하지만 이것도 옛말이 된 지 오래다. 주변 환경의 변화로 시도 때도 없이 감기가 찾아온다. 여름만 되면 24시간 돌아가는 에어컨 탓에 손발이 차가운 것은 물론 속까지 냉기가 느껴진다. 실내외 온도 차이가 커지면서 덜컥 감기의 마수에 걸려드는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CEO 체면에 훌쩍이지 않도록 미리 감기 특징과 예방책을 알아두는 게 좋다.

한의학적으로 감기란 나쁜 기운이 몸 안에 들어오는 것이다. 인체에 침입한 바이러스는 우리 몸속의 위와 대장, 소장의 기능을 떨어뜨린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지만 과로나 스트레스로 우리 인체 내의 균형이 깨져 있을 때 더 잘 걸린다. 감기의 가장 흔한 증상은 코감기다. 콧물이 심하게 나고 코가 간지러우며 재채기가 난다. 코가 막혀 킁킁대거나 호흡이 불편할 수도 있다. 몸살 감기의 경우에는 고열에 몸이 부서질 정도로 아프고, 두통과 기침 외에 설사 등이 일어날 수 있다.

무더운 여름에 차가운 것을 찾는 것은 생리적인 현상인데 왜 감기에 걸리는 걸까. 인체를 크게 음과 양으로 나눌 때 인체 속을 음(陰), 인체 밖을 양(陽)이라고 한다. 여름에 온도가 올라가면 온도를 맞추기 위해 열이 인체 밖으로 모이게 된다. 그렇게 되면 속은 열을 빼앗겨 차가워진다. 인체의 온도가 수평을 맞춰야 하는데 속과 밖의 차이가 나면 기혈의 순환에 장애가 생기고,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선조는 무더운 복날이면 차가운 음식 대신 뜨거운 삼계탕을 먹었다. 한여름 복날에 성질이 뜨거운 닭고기를 먹어 몸 속을 따뜻하게 데워줌으로써 인체 밖과 안의 온도를 맞추려는 것이다. 날이 더워진다고 차가운 음식을 많이 먹으면 속이 점점 차가워져 소화 기능이 떨어지고 설사가 나온다. 설상가상으로 몸의 기운이 떨어져 면역력이 약해지고 감기에 더 잘 걸리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 몸의 체력과 저항력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 감기의 경우에는 집에서 간단한 방법을 써볼 수 있다. 먼저 두통이나 오한에는 된장국에 파뿌리와 생강을 넣어서 푹 달여 먹으면 효과가 있다. 기침에는 호두죽이 좋고, 목감기에는 도라지와 귤껍질 등이 좋다. 열이 많이 날 때는 얼음찜질보다 두부를 으깨 열이 나는 곳에 대 주면 열이 내리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평소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약재로는 생강, 도라지, 감초, 마늘 등을 꼽을 수 있다.
[도움말: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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