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 첫 등록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 2010.04.09 10:32

'TV 리모트'…TV사업부·휴대폰 사업부 분리때문

삼성전자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만들어 애플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인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일 'TV리모트(Remote)'라는 애플리케이션을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삼성전자가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TV 리모트는 삼성TV의 와이파이 리모콘 프로그램으로 삼성TV와 같은 공유기에 연결돼 있으면 자동으로 TV를 찾고 접속하면 일반 리모콘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키보드와 게임리모컨 기능도 갖췄다. 특히 아이폰을 기울여 채널이나 볼륨을 변경할 수 있는 제스쳐 리모컨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메인화면, 일반 리모콘, 키보드에서 상하좌우로 드래그하면 TV상황에 따라 채널 볼륨 방향키 동작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TV 리모콘은 2010년 인터넷TV가 동작되는 삼성TV 전모델에서 가능하고 TV에서 무선 리모컨 항목이 있고 '켜기'로 설정돼야 사용이 가능하다. 올해 출시된 3DTV, LCD 750시리즈 이상, PDP 850시리즈 이상 등 중저가 모델을 제외한 전모델에서 가능한 셈이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다른 휴대폰 업체의 온라인 직거래장터에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구글이 구글어스나 마이크로소프트(MS)가 검색엔진인 '빙'을 등록하는 일은 있으나 노키아나 모토로라는 적어도 국내용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은 등록한 적이 없다.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별 콘텐츠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다른 휴대폰 업체의 콘텐츠를 늘려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애플리케이션이 풍부해지면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늘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줄어든다.

특히 삼성전자가 'TV 리모트'를 무료로 올렸지만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면 앱스토어의 수익 배분 원칙에 따라 애플이 수익의 30%를 챙기게 된다. 다른 휴대폰 제조사의 수익만 올려주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한 것은 삼성전자 내부에 휴대폰 사업부와 TV사업부가 철저히 분리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TV사업부 입장에서는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아이폰용 리모콘을 만들 필요가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 TV의 리모콘이 가능한 일반폰이 상당수 존재한다. 반면 휴대폰 사업부 입장에서는 애플만 좋은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이 좋을 리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아이폰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이 다소 신기하긴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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