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없이 밝았던 정몽구 회장

머니투데이 김태은 기자 | 2010.04.08 17:05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 내외빈 2500여명 참석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이 양복 윗도리 대신 작업복 점퍼를 입고 나타났다. 작업복에는 현대제철 로고가 박혀 있었다. 푸른색 넥타이도 맸다. 현대제철의 상징색과 같은 계열의 색깔이다.

8일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준공식 행사에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정몽구 회장은 근래에 보기 드문 밝은 표정이었다. 국내외 귀빈들의 양복 사이에 홀로 두드러진 작업복 점퍼 속 어깨가 유난히 활짝 펴져있었다.

이날 준공식 공식행사는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됐다. 그러나 정 회장은 날이 새자마자 당진공장을 서둘러 찾았다. 오전 7시 30분 경 양재동 본사 사옥 옥상에서 헬기를 타고 당진 공장에 도착해 준공식 행사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하나하나 꼼꼼히 챙겼다.

준공식 행사가 시작된 후 환영사를 하기 위해 계단을 또박또박 오르며 정 회장은 점퍼 품안에서 환영사 원고를 꺼냈다.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국내외 귀빈의 참석에 감사하는 인사인 동시에 현대제철이 일관제철소 건설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났음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연단에 서서 원고를 읽어 내려가는 정 회장은 비록 느린 어조이기는 했으나 한자 한자 힘주어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알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세균 민주당 대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조석래 전경련회장 등이 8일 충남 당진 현대제철 일관제철소에서 일관제철소 준공 버튼을 누른 뒤 축하하고 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등장했다. 천안함 침몰 사고로 참석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 속에서도 이 대통령은 정 회장과 같은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매고 이날 준공식 행사를 끝까지 지켰다.

이 대통령은 현대제철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1978~1981년 현대건설 사장을 맡으면서 현대제철의 전신인 인천제철 대표이사 사장을 겸임했고 인천제철 사장 취임 첫해에는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을 맡기도 했다. 이 대통령 역시 현대그룹의 제철사업에 강한 애정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민간자본으로는 최초로 일관제철소를 갖게 된 데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대한민국 철강산업 제2의 도약을 선포하는 현장에 와 있다"면서 "2006년 10월 황량한 갯벌을 막아 첫 삽을 뜬지 3년 반 만에 한국 철강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이 세워졌다"며 현대제철과 정몽구 회장에게 박수를 보냈다.

행사 후 이 대통령은 정 회장의 안내를 받아 20여분 간 제철소를 둘러보고 오후 3시 30분 경 당진을 떠났다.

현대그룹과 한국철강산업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행사이기에 이날 준공식 행사에는 이명박 대통령 외에도 정세균 민주당 대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이인화 충청남도 행정부지사, 조석래 전경련 회장,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호제 아그넬리(Roger Agnelli) 발레(Vale)사 회장, 알베르토 칼데론(Alberto Calderon) BHP빌리튼 부회장 등 총 2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오랜만에 범(凡) 현대그룹 일가도 한자리에 모였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상영 KCC 명예회장, 정몽혁 현대종합상사 회장을 비롯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용 성우오토모티브 회장, 정몽원 한라건설 회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일정 상 참석치 못한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김영명 여사가 대신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2. 2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3. 3 '황재균과 이혼설' 지연, 결혼반지 뺐다…3개월 만에 유튜브 복귀
  4. 4 '日 노벨상 산실' 수석과학자…'다 버리고' 한국행 택한 까닭은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