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쌍용차, M&A로 '햇빛' 보나

머니투데이 여한구 기자 | 2010.04.08 14:49

증권업계, 신중한 접근 주문

지난해 극심한 노사 갈등 이후 곤두박질친 쌍용차가 주식시장에서 긴 터널을 벗어나 '햇빛'을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쌍용차는 8일 장 시작과 함께 고속 상승해 가격 제한폭(14.59%)을 마크했다. 지난 5일 올들어 최저가인 1만125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1만3350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럼에도 지난 2월 1만9700원까지 올랐던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주가는 '바닥'을 기고 있는 셈이다.

이날 쌍용차의 주가 급등은 'M&A' 호재 때문이다. 한 외국 기업이 쌍용차 인수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입 심리를 자극했다.

M&A의 특성상 해당 기업이 드러나지는 않지만 자동차 관련 기업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공식적인 매각 작업을 하기도 전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등장해 쌍용차의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쌍용차는 지난 2월 매각 주관사로 삼정KPMG을 선정했으며 이달 말 매각 공고를 낼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희망하는 기업이 2~3개는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각이 본격화되면 쌍용차의 '몸값'이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쌍용차의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도 M&A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2555대, 수출 3169대를 포함 5724대를 판매, 지난해 1월 회생절차 신청 이후 최대 판매실적으로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판매실적이 133% 증가했다.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신차 'C200' 효과가 더해질 경우 쌍용차의 실적 개선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아직까지는 매각이 '설'에 불과한데다 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이 쌍용차를 인수할만큼 탄탄한 지 여부도 확인해봐야 장기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박상원 유진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매각에 대한 기대심리로 인해 단기적으로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각에 대한 실체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지와 향후 쌍용차 실적 개선 추이를 보다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상민 한화증권 수석연구위원은 "M&A에 대한 가능성조차 생각하지 못하다가 가능성이 부각되자 갑자기 오른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 이상은 아무런 정보도 없어 지금 단계에서 주가 전망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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