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金 찰떡궁합" 외국계 IB, 금리전망 잇단 수정

머니투데이 박영암 기자 | 2010.04.08 16:17

씨티 "4Q 최대 50bp", JP모간 "신임총재 온건파, 4Q로 인상시기 지연 가능성"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정책공조 선언이후 외국계 투자은행(IB)이 기준금리 전망을 잇따라 수정하고 있다. 5일 양자회동이후 물가안정보다는 성장중시 흐름이 감지되면서 당초 3분기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던 외국계 IB들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이후인 4분기로 늦추는 분위기다. 또 인상폭도 당초보다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8일 기획재정부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3분기로 예상했던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4분기 이후로 변경했다. 당초 씨티증권은 3분기 50bp(1bp=0.01%) 등 하반기에만 100bp 인상을 전망했다. 하지만 윤 장관과 김 총재의 정책공조 선언이후 G20 정상회담이 끝난 4분기에 많아야 50bp 인상한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그것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4분기 75bp 기준금리를 올려야만 한국은행이 뒤따라 인상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올 하반기 상당한 수준의 물가압박이 예상되지만 G20 정상회담 의장국으로서 선진국과의 정책공조를 위해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것이란 판단에서다. 또한 물가관리보다는 경제성장을 현안으로 보는 신임총재의 경제관도 고려했다.

JP모간도 재정부와 한국은행의 우호적인 협조분위기에 기준금리 전망 변경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3분기와 4분기 각각 0.25%올려 올 연말 2.5%가 된다는 기존 공식견해를 수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JP모건체이스은행의 임지원 이코노미스트는 "매파로 분류되던 이성태 전임총재보다는 신임 김중수 총재가 경제성장과 일자리 등에 보다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당초 3분기로 전망했던 기준금리 인상시기가 4분기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계 크레디트스위스(CS)도 기존 상반기 기준금리 인상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CS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이코노미스트인 조세프 라우는 "올 3분기 전에 금리인상은 어려워 보인다"며 "3분기와 4분기에 기준금리를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상폭도 100 bp는 힘들다고 예상했다.

그는 또한 "재정부와 한국은행의 긴밀한 협력은 충분히 예상됐다"며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시기와 인상폭은 이같은 정치적 요인보다는 세계각국의 출구전략에 좀 더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외국계 투자은행의 입장변화에 재정부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재정부 고위관계자는 "윤증현 장관이 7일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밝혔듯이 경제회복기조가 확인될 때까지 당분간 기존 적극적 거시정책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은 분위기를 외국계 IB들이 인지한다면 기준금리 인상 전망시기를 늦추는 것은 당연한 수순"라고 말했다. 특히 "1분기 소비자물가가 안정된 상황에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좀 더 시급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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