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외인의 한국주식 매입 이유를 생각해야

신성호 우리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 2010.04.08 10:40
각국 주가가 지난 2월 중반 이후 재차 상승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4월 현재 지난해 이후 내지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주가의 주가흐름도 그렇지만 중남미 러시아 등 개도국의 주가추이도 안정된 점이 주목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우리 주가가 4월 들어 지난해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것은 세계 주식시장에서 일반적인 현상이라 하겠다.

이 과정에서 개인적으로는 그간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다. 안타까이 여긴 것은 크게 늘어난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형펀드 환매로 인한 개인자산 증식 기회의 상실이었다.

외국인 쪽으로 주가상승 성과의 이전 거론은 편협한 국수주의 관점에서 발상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논리적 관점과 국제시각에서 사안을 판단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즉 국내투자자들의 주식매도와 달리 해외투자자들의 우리 주식매입 이유를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특히 국제 금융시장에서 정보량과 자금력이 우리보다 월등한 국제 기관투자가의 판단기준을 생각해볼 여유가 있었으면 한다.

결론부터 끄집어내면 외국인의 우리 주식 매입은 결국 우리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지는데, 개인적으로도 그간 주가가 상승했지만 현재 주가수준을 만족스럽게 생각하지 않는다.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인데, 그 가능성은 무엇보다 기업이익과 금리에서 찾을 수 있다. 즉 기업이익과 금리 대비 현재 주가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실로 주가의 높낮이를 판독하는 기준은 매우 단순하다. 판단기준은 PER(주가/ 1주당순이익)의 역수인 1주당순이익/주가를 금리와 비교해 어느 부문이 더 매력적인지 가려내는 것이다. 우리가 주식이나 부동산 등 금리상품 이외 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것인데, 현재 우리 주식의 올해 예상이익 기준 PER 수준을 금리로 환산하면 10%쯤 된다. 이는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4% 내외인 점과 비교하면 현재 주가수준은 매우 매력적이라 하겠다. 특히 우리 PER 수준이 국제적으로 가장 낮은 편에 속하기에, 해외투자자 입장에서는 우리 주식에 더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같다.


더구나 분기별로도 올해 우리 기업의 이익은 꾸준히 늘어날 것같다. 현재 예상으로는 당사 수익 추정 165개사 기준 지난해 4분기에 14조3000억원이던 순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19조8000억원, 2분기 20조8000억원, 3분기 22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참고로 통상 연간단위로 본 주가정점은 이익정점 해당 분기말 또는 이익정점인 해당 분기 직후였다. 이러한 기업이익과 주가간 연관성을 감안하면 이익 자체 측면에서만 보더라도 주가는 상당기간에 걸쳐 안정된 흐름을 이어갈 듯 싶다.

그런데 앞서 거론한 바와 같이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기업들은 외부자금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즉 기업들은 자금을 차입하기보다 늘어난 이익으로 부채를 상환할 것같다. 이로 인해 금리는 현재 낮은 수준을 상당기간 유지할 것 같은데, 이렇게 되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주식에 더 적극적일 수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국내 거시경제지표 중 금리를 가장 중시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외국금리도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투자자의 우리 주식 선호는 이어질 듯하다.

정리하면 주가는 큰 구도로 보면 단지 금리와 기업이익에 의해 형성된다. 또 우리 주식시장은 국내자금보다 국제 자금시장과 국제 주가추이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현상을 단순 명료하게 바라보고, 국제 자금시장 동향을 중시했으면 싶다.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주식형펀드를 환매하기보다 매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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