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기준 코스닥 시장에서 외인은 IT·반도체·통신 관련주에 관심을 보였다. 외인은 LED TV 시장 성장에 주목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업체인 서울반도체 주식 1358억7000여주를 사들였다. 이는 지분율 53.2%, 6243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코스닥 상장 업체 가운데 외인 보유량이 가장 많은 종목에 올랐다.
외인은 통신기기 제조업체 인탑스 주식도 사들여 185만2100여주를 보유 중이다. 피앤텔 주식 보유량은 210만8500여주를 기록했다. 디지털 반도체 제조업체인 다윈텍 주식의 경우 7일간 총 13만6200여주를 매입했다.
외인은 플랜트 관련 부품 및 기자재를 납품하는 기업 주식도 대거 순매수했다. 외인이 지난 1일부터 4일 이상 순매수한 종목 가운데 플랜트·조선·원자력 등 단조 제조업체 태웅은 외인 보유량이 448만9000여주로 1위에 올랐다. 배관자재, 관이음쇠 제조업체 태광은 외인이 288만8700여주를 보유,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교육주도 상당 부분 사들였다. 외인은 지난 4일간 연속으로 메가스터디 지분을 매입, 6일 기준 보유주식 수가 337만 3000여주를 기록했다. YBM시사닷컴은 23일 연속으로 외인의 매수 주문이 유입돼 누적 순매수량이 158만7300여주에 이른다. YBM시사닷컴은 지난 2월 8일 이후 단 하루를 제외하고 외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됐다.
이밖에 경기회복, 환율하락 효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하나투어가 외인 누적 순매수량 256만5700여주를 기록했다. 진단시약 생산업체 에스디 보유량도 2259억원 규모에 달하는 581만3400여주로 나타났다.
외인은 다음과 네오위즈게임즈 주식도 각각 2804억원(408만1100여주), 2200억원(651만7500여주) 사들였다.
외인 주식 보유량이 100만주 이상인 종목은 멜파스, 티지에너지, 텔레칩스, 쎄라텍, 제이콤, 한신평정보 등이다.
박양주 대신증권 종목전략팀 책임연구원은 "외인이 아시아 중에서도 경기회복이 빠르고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국내 증시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며 "코스닥에서는 전방산업이 성장하고 있는 IT·반도체, 자동차, 플랜트 관련 종목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책임연구원은 "특히 지난해 경기부진에도 해외 플랜트 수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업계가 호황을 맞으면서 부품, 기자재를 납품하는 태웅, 태광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심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 팀장은 "시가총액 상위 우량주 위주로 외인의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며 "서울반도체의 경우 성장성과 업황, 메가스터디의 경우 국내 교육시장 여건과 펀더멘털 등을 감안했을 것"으로 진단했다.
김 팀장은 "일본, 유럽 등 선진시장 침체와 함께 아시아 시장이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이 같은 외인 순매수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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