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집값이 비싼 편이다. 서울에서 아파트를 한 채 장만하려면 10년 이상 꼬박꼬박 모은 엄마, 아빠의 월급만으로는 버겁다. 그래서 집값의 일부를 은행에서 빌려 집을 사는 경우가 많다. 지은이네처럼 아파트나 단독주택, 연립주택, 빌라 등을 담보로 은행, 보험회사, 상호저축은행 등의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고 장기간에 걸쳐 나눠 갚는 걸 '주택담보대출'이라고 한다. 담보는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은행에서 잡아두는 물건이다.
◇ 내집 마련은 '모기지론', 노후생활은 '역모기지론'=주택담보대출을 다른 말로 '모기지론((mortgage loan)이라고 한다. 주택담보대출은 대출기간에 따라 1년, 2년, 3년의 단기 대출과 15년에서 30년까지의 장기 대출로 나뉜다. 모기지론은 통상 장기대출을 이르는 말이다.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만기가 3년 이하인 단기대출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돕기 위해 지난 2004년 한국주택금융공사를 설립해 만기 10년 이상의 모기지론을 도입했다. 이후 은행과 일반 금융회사에서도 모기지론을 만들어 최근엔 서민들이 장기 주택담보대출을 많이 이용한다. 맞벌이를 하는 지은이 엄마, 아빠도 단기간에 은행 빚을 갚기가 힘들다는 생각에 장기로 돈을 빌렸다.
지은이 엄마, 아빠는 더 나이가 들면 역모기지론(reverse mortgage loan)도 받을 생각이다. 역모기지론이란 내 집을 담보로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노후생활자금을 조금씩 쪼개 연금 형태로 지급받는 대출제도다. 매월 일정금액을 은행에서 빌려 쓰고 나중에 집을 처분해 원금과 이자를 한꺼번에 갚으면 된다.
◇ 변동금리·고정금리·혼합형금리, '코픽스' 금리도= 주택담보대출에도 다른 은행 상품처럼 돈을 빌려 쓰는 대가인 '금리'가 붙는다. 일정 기간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금리형과 대출을 받을 때 정한 금리가 돈을 다 갚을 때까지 유지되는 '고정금리형', 이 둘을 합한 '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 있다.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은 고정금리형보다 금리가 싼 변동금리형이 80%에 이를 정도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코픽스는 기존의 CD금리가 은행들의 자본조달비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금리 변동성도 높아 대출자의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진 것이다. 은행들은 코픽스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서 CD 연동 상품보다 금리를 0.1%포인트 이상 낮췄다. 지은이 엄마, 아빠도 이번에 아파트를 사면서 금리가 낮은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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