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안 재협상 루머'에 그리스 국채 급락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0.04.07 08:00
그리스 국채가 업계에서 퍼진 루머로 인해 유로존 가입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급락했다. 그리스 불안 여파로 유로화도 하락했다.

6일(현지시간) 10년 만기 그리스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로 움직임)이 70bp 상승한 7.19까지 치솟으며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로존 기준 국채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와 그리스 국채와의 수익률 차이도 400bp로 벌어지며 그리스가 유로 존에 합류한 2001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그리스의 자산 급락은 자금조달과 관련해 업계에서 전해진 소문 때문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에 그리스가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공동 구제금융 안에 대한 재협상을 고려중이라는 내용이 언급되며 시장에 불안감이 일파만파 퍼진 것. 그리스 정부는 이러한 소식을 부인했다.

지난달 말 EU 정상회담에서 유로존 국가들은 상호지원과 IMF 지원을 결합한 그리스 지원방안에 합의한 바 있다. 그리스가 국채 발행 등으로 자체적인 자금 조달에 실패할 경우 합의안에 따라 구제 금융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애널리스트 하빈더 시안은 "그리스에 대한 시장의 신뢰는 아직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리스 정부는 결국 EU-IMF 구제금융 도움을 받게 될 것"이라 말했다. 그는 "최근 국채 가격 동향을 볼 때 그리스는 향후 몇 주 동안 국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이라 전망했다.


그리스 자산 매도세가 이어지며 유로화도 하락, 1.34 달러/유로 밑으로 떨어졌다. 현재 도쿄외환거래소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0004달러(0.03%) 내린 1.339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

GFT 포렉스의 애널리스트 보리스 스크로스버그는 "그리스 자금 조달 문제가 계속해서 유로존을 괴롭히고 있다"며 "다음 주 그리스 국채 발행 성적이 저조할 경우 공동 통화의 취약성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키며 유로화가 추가로 떨어질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그리스 우려가 포르투갈, 스페인 등의 국가로 빠르게 전염됐던 이전과는 다르게 이날 현상은 그리스에만 국한됐다.

롬바르드스트리트 리서치의 스태파노 디 도미지오는 "이날 시장 반응이 이전과 가장 다른 점은 유로존 주변국가로의 전염현상이 없었다는 것"이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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