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CD금리 급락, 단기물 금리 출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10.04.06 17:04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가 연일 급락하면서 단기 채권금리 상승에 영향을 줬다. CD와 연계된 금리파생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손절을 위해 단기 채권을 급매물로 내놨기 때문이다.

6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가격상승)한 3.84%,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3%포인트 내린 4.49%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통안채 1년물과 2년물 금리는 각각 0.02%포인트와 0.03%포인트씩 상승(가격하락)한 2.71%, 3.55%로 마감했다.

통안채 금리가 오른 것은 CD금리 급락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3개월짜리 CD금리는 전날보다 0.09%포인트 하락한 2.63%를 기록했다. 전날 CD금리는 0.06%포인트 하락한 이후 연일 가파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CD는 최근 발행이 종적을 감추면서 다른 채권에 비해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것이 단기간 금리 하락에 원인으로 풀이된다. 모처럼 농협과 기업은행이 3개월물 CD를 낮은 금리로 발행한 탓에 한꺼번에 금리에 반영, 낙폭이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사실상 물 건너 간 후에도 통화정책 변화에 민감한 CD금리는 제자리를 맴돌았다.

정부가 은행의 예대율 규제를 통해 CD나 은행채 발행 등 시장성 자금 조달을 막아온 것이 은행의 CD발행을 위축시켜 금리의 시장 반응도를 크게 둔화시켰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전날에 이어 CD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자 단기물 채권 금리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원인은 이자율스와프(IRS)와 연계한 채권의 매도 물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IRS 금리는 변동금리인 CD를 일정기간 고정금리로 바꿀 때 드는 비용이다.

IRS 금리는 CD와 따라 움직인다. CD금리가 급락하면서 IRS금리도 하락했는데, 채권을 매수하고 IRS금리(고정금리)를 줬던 투자자들의 경우 본드스와프스프레드(IRS금리-국고채 금리)가 크게 확대되면서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

이럴 경우 매수했던 단기물 채권을 매도해 포지션 청산에 나서야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전날에 이어 급한 매물은 일단 소화 된 것 같다"며 "아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해 CD금리 하락에 따른 IRS와 연계된 단기물 약세는 진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상훈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에서 재할인율을 인상한다면 단기물 약세를 연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CD금리 하락이 스와프시장을 통해 금리 상승 요인이 될 만큼 채권시장이 아직 안정을 찾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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