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이번주 우리금융 7%이상 '블록세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04.06 15:31

1만6500~1만7000원 사이 매각할듯…공적자금 1조 회수전망

예금보험공사가 이번 주 안에 우리금융지주의 소수 지분 매각을 위한 '블록세일'(대량매매)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블록세일 규모는 우리금융 지분 7%(5642만주) 이상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보는 금주 안에 보유 중인 지분(65.97%) 중 소수지분의 일부(7% 이상)를 매각할 계획이다. 예보는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 대우증권, UBS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 등과 매각 물량 및 가격을 협의하며 블록세일을 위한 대기상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예보는 당초 이번주 초 블록세일을 단행할 계획이었으나 지난 2일 1만7100원을 기록했던 우리금융 주가가 전날 4.7% 급락하자 매각 시기를 조금 늦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금융 지분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 주가가 최근 1만7000원을 넘어서는 등 많이 회복된 상태"라며 "투자자들의 수요에 따라 매각 물량이 달라지겠지만 조만간 7% 이상의 지분을 블록 세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 주가는 지난 11월 블록세일 후 3개월 지분매각 제한(락업. lock-up)이 해제된 올 2월25일 1만3000원대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로 인한 수급 개선과 수익성 개선 전망, 민영화 이슈 등 호재가 겹치면서 이날 현재 1만6400원까지 올라온 상태다. 작년 11월 블록세일 당시의 주가(1만6050원)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삼성생명 상장(5월)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그 쪽으로 쏠리면 블록세일 성공을 장담할 수 없다"며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예보가 4월 초를 블록세일의 최적기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예보가 이번 주 안에 우리금융 블록세일에 성공할 경우 매각 물량과 주가 수준을 감안할 때 1조원에 가까운 공적자금이 회수될 전망이다. 예보는 지난 해 11월엔 시가 대비 할인율(4.36%)을 적용해 주당 1만5350원에 5642만주(7%)를 매각, 모두 8660억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했었다.

한편, 블록세일 후 지배지분(50%+1주)을 제외하고 남는 잔여 소수지분은 우리금융이 공자위와 예보측에 자사주로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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