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런 비상'…자산운용업계, 긴급 회동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4.06 14:51

특별대책반 가동, 오늘 오후 4시 정례회의

자산운용업계가 증시 상승과 함께 주식형펀드의 뭉칫돈 이탈 계속되자 특별대책반을 설치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 집합투자위원회는 오늘 오후 4시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주식형펀드 환매 특별대책반 설치'를 집중 논의할 방침이다.

특별대책반은 국민은행,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상위 5개 펀드 판매사와 자산운용사로 구성될 예정이다. 또 업계는 협의를 통해 금융위원회에게 간사를 맡길 계획이다. 대책마련의 실효성을 위해서다.

집합투자위원회 위원인 한 자산운용사 사장은 "오늘 정례회의에는 주식형펀드 환매 특별대책반 설치 안건이 올라가 집중 논의할 예정"이라며 "업계 자체적으로 한계가 있고, 실효성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당국 참여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별대책반 설치는 최근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대량 환매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최근 8거래일 연속 1400억원(상장지수펀드, ETF 제외)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만 1조5339억원에 달한다. 올 들어서는 총 2조6661억이 이탈했다. 특히 지난 5일에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5003억원이 순유출되면서 펀드런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해외 주식형펀드에서는 최근 23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가는 등 올 들어 1조7906억원이 순유출됐다.

하지만 특별대책반을 설치해도 환매를 막을 이렇다 할 방안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고민이다. 최근의 대량 환매는 투자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탓이다.

업계관계자는 "지난 2007년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최근 주가상승으로 어느정도 원금을 회복하고 수익을 내자 잇따라 환매에 나서고 있다"며 "증시에 대한 믿음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라 무작정 환매를 하지 말라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도 "가장 효과적인 환매대책은 비과세 연장 등 세제혜택이지만 정부가 세수감소를 우려해 꺼리고 있다"며 "그 외에 방법이라곤 홍보나 마케팅뿐인데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태에서는 백약이 무효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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