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테스]최근 수출 분석 및 전망

오석태 SC제일은행 글로벌마켓총괄본부 상무 | 2010.04.06 11:10
올해는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에 맞춰 수출 역시 완만히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에 급격한 반등을 보인 후 하반기에 정상속도로 둔화됐다. 달러화 기준으로 선박을 제외한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37.7% 늘어난 이후 하반기에 9.0%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GDP가 0.2%의 부진한 모습을 보인 주요 원인 역시 수출 둔화였다.

수출 증가세의 상대적인 둔화는 2010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2, 3월 수출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하기는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의 놀라운 성장세에 비하면 약한 모습이다. 지난해 상반기 수출의 강한 반등은 재고 조정에 따른 일시적인 결과였던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한국의 수출 전망은 재고보다 세계경제의 최종 수요 회복에 더욱 의존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와 산업용기계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에 부진했다가 하반기에 수출 회복을 주도했다. 그러나 대부분 국가가 자동차 구매에 대한 세제혜택을 중단하면서 올해 자동차 수출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은 2009년 하반기에 24.1% 증가해 각 부문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과 중국,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자동차 수출이 모두 강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활발한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중고차보상제도 등 일시적인 세제혜택으로 인한 전세계 자동차 수요 반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용기계(건설기계 등) 부문의 강한 회복은 신흥시장의 최종수요, 특히 투자활동의 회복 때문이었고, 이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산업용기계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에 소폭 반등했고, 전반적인 수출 증가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하반기에 회복속도가 가속화됐다. 물론 이 회복세는 중국,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의한 것이었다.

IT·화학·철강제품 수출은 세계 최종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올해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반도체 수출 호조는 세계경제의 거시적 동향만으론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특정 산업부문의 호황으로 해석할 수 있다. IT·화학·철강 세 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수출 회복을 주도했다가 하반기에 큰 폭으로 둔화됐다. IT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상반기 56.6%에서 하반기 7.3%로 둔화됐고, 화학부문은 47.7%에서 12.4%로, 철강부문은 21.5%에서 -1.6%로 둔화됐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 둔화는 이들 3개 부문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결과일 수 있다.


지역적으로 볼 때 올해 수출 증가세는 중국에 계속 의존할 것이며, 이는 중국의 경기회복세가 크게 꺾이지 않는다는 예상에 근거한다. 중국은 최근 한국 수출 회복의 일등공신으로 지난해 초부터 한국의 수출 회복을 주도해왔다. 중국의 수출 증가세 자체는 물론 재고 비축이 마무리되면서 지난해 상반기 65.5%에서 하반기 18.7%로 둔화됐지만 철강을 제외한 주요 상품의 수출은 중국 최종 수요의 강한 성장세를 반영해 지난해 하반기에도 계속 두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한편 아세안, 인도, 남미 등 다른 신흥시장들에 대한 수출 역시 지난해 하반기에 대체로 호조를 보였으며, 올해도 상대적으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 중동 수출은 주로 철강 수출의 변동성으로 지난해 하반기에 감소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그러나 중동지역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는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선진국 수출에 대한 단기전망은 미국과 유럽의 신차 구입 장려책이 중단되면서 자동차 수출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돼 대체로 부정적이다. 선진국 수출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부진해 재고조정이 마무리된 후 이들 나라에서 최종 수요 회복이 미흡함을 시사했다. 물론 내년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좀더 가시화되면 대미 수출 역시 다시 증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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