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효과?' 공모주펀드엔 돈 몰리네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 2010.04.06 13:37

흥국ㆍ동양펀드 설정액 올 2배 증가...스팩펀드 투자도 인기

5월 삼성생명 상장을 앞두고 공모주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일반 주식형 펀드에서는 계속 돈이 빠져나가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일부 공모주펀드는 올 들어 설정액이 2배까지 늘고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올해에는 삼성생명, 포스코건설, 인천공항공사 등 초우량 기업과 스팩(기업인수 목적회사, SPAC)주가 잇따라 상장할 예정인 만큼 공모주 투자가 주요 재테크 수단으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국내외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의 설정액은 1785억원(5일 기준)이 증가했다. 이중 국내 공모주펀드에는 1671억원이, 해외 공모주펀드에는 114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기간 국내외 주식형펀드에서 4조67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간 것과 대조된다.

펀드별로는 흥국투신운용의 '흥국알토란공모주펀드[채혼]'의 설정액이 942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연초대비(449억원) 2배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이 펀드는 자산의 30% 이하를 공모주등 주식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펀드다.

올 들어 '흥국알토란공모주펀드[채혼]'의 수익률은 2.8%대로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수익률(0.65%)은 물론 시장수익률(코스피 등락률, 1.7%)보다도 높은 성과를 기록 중이다. 6개월 수익률은 4%대로 국내 주식형펀드와 비슷하다.

동양투신운용의 '동양모아드림펀드(채혼)' 시리즈도 설정액이 847억원 증가해, 연초대비(653억원) 130% 가량 늘었다. 자산의 10%까지만 공모주에 투자하는 '동양모아드림펀드(채혼)'는 올 수익률이 3~4%대로 공모주펀드 가운데 가장 돋보인다.


해외 공모주펀드도 인기다. KTB자산운용이 지난달 말 설정한 'KTB글로벌공모주30[채혼]'와 'KTB글로벌공모주사모증권투자신탁[주혼]' 시리즈에는 설정 1주일여만에 680억원이 몰렸다. 이 펀드들은 자산의 30~60%이하를 G20국가의 주식에 투자하되 주식투자비중의 50% 이상을 공모주에만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다.

기업인수목적회사인 스팩(SPAC) 공모주에 집중 투자하는 스팩펀드도 시중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KTB, 동부, 유진자산운용 등이 사모형태로 출시한 스팩펀드는 지난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18개 펀드가 설정됐으며 2개월도 채 안돼 1600억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공모주펀드 대부분은 자산의 60~90% 가량을 채권에 투자하고 10~30% 이하만 공모주 등 주식에 투자하는 혼합형펀드"라며"안정적이면서도 예금,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때문에 최근 보수적 투자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올해는 삼성생명 등 초우량 공모주들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스팩주도 잇따라 상장할 예정이어서 그 어느 때보다 공모주펀드에 대한 관심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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