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지표 호조에 상승

권다희 기자 | 2010.04.06 05:25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지난 주 발표된 고용 지표 호재에 장 중 발표된 서비스업, 주택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웃돈 영향으로 상승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에너지, 기초소재 등 원자재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46.48포인트(0.43%) 상승한 1만973.55로, S&P500지수는 9.34(0.79%) 뛴 1187.44로 거래를 마치며 2008년 9월 이후 고점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26.95(1.12%) 오른 2429.53으로 장을 마감, 2008년 8월 이후 고점을 나타냈다.

◇주택ㆍ서비스업 지표 모두 '예상 상회'

장 초반 발표된 주택, 서비스업 지표 모두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증시 상승폭을 키웠다.

지난 2월 미국 미결주택 매매는 전달보다 8.2% 증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며 2001년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오바마 정부가 4월 말까지 연장한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대한 세제 혜택이 효력을 발휘하며 주택 매매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들리 파크리서치의 리처드 드카세르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에 소비자들의 신뢰 개선과 구입 능력 향상 등 근본적인 개선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의 90%를 차지하는 서비스업 경기도 4개월 연속 확장세를 이어갔다.

미 공급관리협회(ISM)는 3월 비제조업(서비스업)지수가 55.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시장예상치도 뛰어넘었다. 이날 서비스업 지표는 68명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전망치 51~55의 상단을 웃돌았다. 블룸버그 전문가 예상치 중간 값은 54였다.

린제이 피에그자 FTN 파이낸셜의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기반의 강화가 서비스 산업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고용 증가를 위해 서비스 산업 회복세 강화가 매우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용 회복에 증시도 안심

이날은 미국의 고용 개선을 확인한 이후 첫 거래일이기도 하다.

성금요일로 뉴욕증시가 휴장했던 2일 발표된 3월 비농업 근로자수는 16만2000명 늘어난 3년래 가장 큰 증가세를 기록했다.

임시직 고용 4만8000명을 제외하면 11만4000명 증가하며 미국의 비농업 고용은 지난 5개월 중 3달간 전월 대비 증가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일자리 증가가 추세로 굳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3월 고용지표에 호의적인 모습이다. 미국 경기 회복 최대 걸림돌이었던 고용부문이 개선 신호를 드러내며 증시에도 자신감이 더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투자전략가 스테판 우드는 "이번 고용지표는 고용 부문과 전 세계 경제 회복세가 확고해 지고 있음을 보여 준다"며 "경기회복의 마지막 단추였던 고용 부문의 개선추세가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 밝혔다.

앞서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고용지표가 발표된 후 4일 ABC '디스 위크'에 출연해 "일자리 창출 과정이 이제 시작됐다"며 "일자리 증가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밝은 전망을 내놨다.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 역시 같은 방송에서 "기업들이 새로운 장비투자를 재개하기 위한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보탰다.

◇에너지ㆍ금속株 강세


전 세계 제조업 회복세와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따른 원유와 금속 랠리는 관련 주 상승으로 이어졌다.

S&P 500 지수 편입 종목 중 석유ㆍ가스 업종이 1.62% 상승하며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다. 기초소재 종목은 1.48% 뛰었다.

유가가 18개월 고점을 기록하며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다. 엑손 모빌이 0.84% 상승했으며 셰브론도 1.29% 뛰었다. 석유 탐사, 생산, 정제 업체 코노코 필립스도 2.4% 상승했다.

이밖에 원유 탐사, 생산 등과 관련한 에너지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이 3.61% 뛰었으며, 원유, 가스 관련 서비스 업체 베이커 휴즈와 슐럼버거도 각각 2.77%, 1.86% 올랐다.

9억 달러 규모의 천연 가스자산 매각합의 소식을 밝힌 석유 탐사 업체 덴버리 리소시즈는 3.17% 올랐다.

기초소재 종목에서는 제철주가 강세를 보였다. US 스틸이 4.96% 상승한 가운데 AK 스틸홀딩과 뉴코가 각각 4.9%, 3.46% 올랐다.

구리생산업체 프리포트맥모란도 1.22% 뛰었다.

반면 알루미늄 제조업체 알코아는 도이치뱅크가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조정한 여파로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한 채 0.2%의 소폭 상승세만을 기록했다.

◇기술株도 강세, 워싱턴포스트, 할리데이비슨 급등

기술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난 주말 아이패드 시판을 시작한 애플이 1.07% 상승했으며 D램 제조업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4.46% 올랐다.

대형주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야후, 휴렛패커드가 각각 1.35%, 1.18% 상승한 가운데 델이 1%, 인텔과 IBM이 각각 0.89%, 0.86% 강세를 보였다.

한편 오토바이 제조업체 할리데이비슨은 RBC가 목표주가를 32달러에서 36달러로 상향조정하며 10.54% 급등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투자전문지 배런스가 가장 저평가된 미디어주로 지목하며 8.6% 뛰었다.

◇유가 86달러 돌파, 구리 20개월 고점

국제유가는 전 세계 제조업 회복세와 미국 고용 지표 개선에 힘입어 18개월 고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거래일 대비 배럴당 2.09% 상승한 86.64달러로 플로어 거래를 마쳤다. 유가가 86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8년 10월 13일의 87.81달러 이후 처음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 5월 선물은 전 거래일대비 1.28% 뛴 파운드당 3.6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는 주요통화대비로는 약세를 나타냈으나 유로화 대비로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0.04하락한 81.12를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0.29엔(0.30%) 내린(달러 약세) 94.32엔을 기록 중이다.

반면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대비 0.0027달러(0.2%) 하락한(달러 강세) 1.3477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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