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 구매총괄담당 관계자는 5일 본지와 전화통화를 통해 "금호타이어와 공급계약을 이미 끝낸 상태"라며 "아직 BMW의 어떤 모델에 처음으로 적용될지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금호타이어와의 전략적 제휴는 합의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금호타이어는 미국 빅3(포드, 크라이슬러, GM) 업체를 비롯해 폭스바겐, 벤츠 등과 타이어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지만 BMW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호타이어 해외 신차용(Original Equipment, OE) 타이어담당 임원은 "BMW와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타이어 공급과 관련해 양사간 협의가 긍정적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금호타이어는 국내 기업 가운데 네번째 납품 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SB리모티브(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가 지난해 BMW 전기차의 리튬이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됐고 현대모비스는 향후 BMW '3시리즈' 모델에 후면램프를 납품하기로 했다. 한국타이어도 최근 BMW에 공식 납품하기로 했다.
BMW는 현재 타이어와 배터리 외에도 알루미늄휠, 베어링, 엔진피스톤 등 100여 개에 달하는 한국 부품사들의 제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한국산 부품 도입을 위해 실무책임자 2명을 한국지사에 상주시키고 있다.
BMW가 한국 부품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우선 품질 수준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올라섰다. 헤르베르트 디이스(Herbert Diess) BMW 구매총괄담당 사장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연례 기자간담회에서 "연간 수백만 대 이상의 자동차가 생산, 판매되는 한국자동차시장은 부품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에 대비한 환 헤지 효과를 노리는 점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BMW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시장에서 부품을 납품받으면 환 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순히 환율이나 비용절감 등 때문에 한국산 부품을 구매하려는 게 아니라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유지시키기 위해선 품질과 기술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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