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조선株 목표주가 조기달성…"기대감 과도 반영"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 2010.04.05 16:28
해운·조선 관련주가 최근 3개월 간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빠른 속도로 뛰어 넘었다. 실적 개선을 확신하기 힘든 상황에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기업 분석사이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이내 3개 이상의 증권사에서 투자의견을 제시한 종목을 기준으로 목표주가 및 현재주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목표주가 괴리율'을 분석한 결과, 대한해운이 마이너스 8.29%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를 제시하기가 무섭게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켰다는 얘기다.

대한해운에 대한 기업분석 리포트를 제시한 증권사 5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5만6400원. 그러나 1월초 4만3300원이던 주가는 지난달 29일 목표주가를 넘어서 5일 현재 6만3400원으로 46.4% 올랐다.

때문에 애널리스트들은 대한해운의 주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목표가 초과달성으로 차익실현을 추천하는 리포트를 연이어 제시했다.

목표주가 괴리율 하위 2위(-5.4%)를 기록한 현대상선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증권사 3곳의 평균 목표주가는 2만9000원이지만 주가는 지난달 4일 일찌감치 목표가 이상 상승했다. 5일 현대상선은 1월초에 비해 7.5% 오른 2만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미포조선은 이날 15개 증권사가 예측한 목표주가 15만원을 2500원 초과해 목표주가 괴리율 마이너스 3%를 기록, 4위에 올랐다. 한진중공업도 9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 2만6744원에 가까운 2만3650원에 도달, 9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해운·조선 관련주의 주가 상승을 경기회복으로 인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현상으로 보고 있다.

신민석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운 관련주가 최근 3개월 사이에 큰 폭으로 올라 애널리스트들이 뒤늦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거나 중립, 축소 의견을 제시한 측면이 있다"며 "지난해 부진했던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아직 불투명한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감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용범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대한해운이 STX팬오션, 한진해운에 비해 규모가 작고 실적 개선 여부도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용석 UBS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날 조선 관련주에 대해 수주잔고 감소와 철강·강판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남아있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손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인 조선 업황은 아직 긍정적이라고 단언하기 이르다"며 "세계 선박 수주량이 지난달 대비 30% 증가했지만 올 1~2월 증가세를 보였던 수주 잔고가 3월에는 0.5%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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