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전 9시 30분 의무대에서 1km가량 떨어진 해군 2함대 헬기장에 고 남기훈(36) 상사의 시신을 태운 해군 다목적헬기 UH-60이 착륙하자 고인의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목놓아 외쳤다.
남 상사의 아버지, 아내, 동생 등 다른 유족 16여명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고인을 맞아 흐느끼며 애통해 했다. 남상사의 두 아들은 내내 침통한 표정으로 가족들을 지켜봤다.
구급차가 의무실에 도착하자 유족들은 애써 누르던 눈물을 쏟아내며 고인을 맞이했다. 남상사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구급차의 문이 열리기도 전에 아들의 이름을 외치며 구급차로 달려들었다.
동계 정복차림의 운구병 6명이 구급차에서 들것에 실려 흰천으로 덮힌 고인의 시신을 운반하자 남상사의 아버지는 시신을 부여잡고 쓰다듬으며 오열, 자리에 주저앉았다. 고인의 어니 역시 통곡하며 균형을 잃었고 옆에 있던 유족의 부축을 받아 겨우 의무실로 들어갔다.
이후 해군 2함대 사령부의무대에서는 군위관, 헌병대 수사관 등 관계자와 유족이 참여한 가운데 시신을 최종 확인하는 검안 절차가 진행됐으며 검안을 마친 남상사의 시신은 사령부에서 마련한 임시 시신 안치시설에 보관된다.
현재 천안함 유족 및 실종자 가족들은 인양이 완료돼 나머지 실종자 45명의 생사가 분명해질 때까지 장례정차 및 이후 논의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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