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가족협의회 "군에 구조작업 중단 요청"

백령도(인천)=류철호,평택(경기)=김훈남 기자 | 2010.04.03 22:22

(상보)함체 인양작업 본격화할 듯

'천안함'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3일 내부 협의를 거쳐 실종자 45명에 대한 인명구조 및 수색작업을 중단할 것을 군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빠르면 4일부터 함체 인양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실종자 가족들은 남기훈(35) 상사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 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가족들은 군이 악천후 속에서 무리하게 수색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 수색작업 과정에서 고 한주호 준위 같은 추가 희생자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 대표는 이날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실종자들에 대한 인명구조를 포기하기로 했다"며 "(추가 생존자에 대한)일말의 기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안으로 잠수요원이 진입할 경우 희생이 우려되기 때문에 더 이상 선체 내부에 대한 진입을 요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군은 아직까지 실종자 가족들의 입장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은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해군본부 임명수 소령은 "아직까지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 쪽에서 공식적으로 지시가 내려온 것이 없다"며 "(특별한 지시가 없으면)오후 11시와 내일 새벽 6시에 예정된 수색작업은 계획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실종자 가족들이 군 측에 실종자 구조 및 수색작업 중단을 요청키로 하면서 함체 인양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천안함 인양작업에 투입될 민간 해상크레인 업체의 잠수요원 30여명은 이날 오후 백령도에 도착해 인양준비 작업에 돌입한 상태로 4일 기상여건이 좋으면 사고해역에서 함체와 해역 상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들은 빠르면 5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양작업에 나서 유속이 느려지는 '조금' 기간에 집중적으로 인양작업을 벌여 이달 안에 인양을 모두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인양이 시작되면 함미 쪽은 88수중 요원들과 2200t급 크레인이, 함수 쪽은 해양개발수중 소속 잠수사들과 3200t급 크레인이 투입되며 전날 2200t급 해상크레인 '삼아2200호'가 사고해역 인근인 소청도에 도착한데 이어 거제도에서 출발한 3200t급 해상크레인이 4일이나 5일쯤 현장에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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