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시장 개선, 世界 경제 '궤도권' 진입한다

뉴욕=강호병특파원 기자, 안정준기자 기자 | 2010.04.03 15:12

오바마 "고용시장 고비 넘겼다"…주요 외신 "글로벌 증시 궤도권 진입 가시화"

글로벌 경제 회복의 주요 변수로 평가받는 미국의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데 힘입어 유럽 발 국가채무 위기로 신음하던 국제 경제의 본격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고용지표 발표 직후 미 국채와 외환시장도 일제히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움직여 이날 부활절 연휴로 휴장한 미국과 유럽 증시는 다음 주 강세가 예상된다. 고용시장 추이를 주시하던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존의 저금리 기조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높아 향후 글로벌 출구전략의 향배도 영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미국의 3월 비농업부문 근로자수 증가규모는 당초 시장 예상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비농업 근로자수 증가는 시장 전망치 20만명을 하회하는 1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증가폭은 3년 만에 최대 규모로 미 고용시장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케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2010년 인구 센서스 실시에 따른 일시적 고용 비중이 생각보다 낮았다는 점도 고무적이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3월 증가한 일자리 가운데 절반이 센서스 고용일 것으로 내다봤지만 실제 센서스 고용비중은 40.6%에 머물렀다. 그만큼 민간 고용시장 개선이 두드러졌다는 의미로 민간부문 근로자는 12만3000명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은 9.7%를 기록, 미국이 여전히 고실업률 추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반영했지만 3개월 연속 실업률이 두자릿수 아래로 고정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주요 관계자도 고용시장이 최악의 국면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는 뜻을 시사했다. 오바마는 2일 "고용시장이 고비를 넘기 시작했다"라며 "실제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두자릿수대로 진입한 것으로 확인된 지난해 11월 "10%대 실업률은 놀랄만한 수준"이라고 밝힌 것과 비교해 보면 상황은 크게 바꼈다.

로렌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회(NEC) 의장도 "미국의 경제는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성장세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며 일자리는 향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미국의 고용시장 개선으로 글로벌 경제도 연초 악재에서 확연히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미 지표 개선으로 글로벌 증시 궤도권 진입'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국제 금융시장은 유럽 발 국가채무 위기 국면으로 부터 회복세로 진입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개하며 미 고용시장의 터닝포인트 진입으로 글로벌 경제도 전환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의 저금리 기조, 나아가 글로벌 출구전략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중침체(더블 딥) 우려가 약화되는 가운데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출구전략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 28일 예정된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존의 고용시장과 저금리 기조에 대한 평가에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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